"갓 뽑은 차를 리어커 할아버지가 긁었다"…흠집 난 사연 '훈훈'

"갓 뽑은 차를 리어커 할아버지가 긁었다"…흠집 난 사연 '훈훈'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새 차를 뽑은 지 나흘 만에 리어커를 미는 할아버지 때문에 차에 흠집이 생겼지만, 수리비를 요구하는 대신 할아버지를 배려한 차주의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차를 긁은 할아버지를 배려한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스레드 캡처]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글쓴이 A씨는 "내 차에는 가슴 아프지만 뿌듯한 상처가 있다"고 글을 올렸다.

A씨는 "새 차 뽑고 4일이 되었을 때 부모님 집 앞 지정 주차 자리에 주차해 두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며 "나이 많이 드신 할아버지께서 리어커를 돌리시다가 차를 긁어서 칠이 벗겨졌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나가 보니 당황하신 모습으로 너무 미안해 하시면서 '변상하겠다'고 했다"며 "일주일도 안 된 새 차였는데 짜증도 나고 화도 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A씨는 "누구나 나이 들고 힘이 부치는 날이 오고 본의 아니게 실수하는 날이 올 텐데, '폐지 주우시는 형편이신데 보상까지 해주면 며칠을 힘들게 지내실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뭐라고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할아버지에게 "그냥 색칠해서 타면 되니까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고 보냈다고 한다.

그 후 A씨는 며칠 뒤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A씨의 어머니께 전화가 왔는데 "그 할아버지가 미안해하시면서 아기 옷을 한 벌 사 오셨다"는 것이다.

그는 "차가 긁혔던 것도 잊고, 아기 옷도 저렴하지 않았을 텐데 괜히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지만 차에는 여전히 흠집이 남아 있다고.

A씨는 "시간이 지나니 무덤덤해지고, 오히려 그때 그렇게 행동했던 게 나름 어른스러운 행동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에 "연락주신 할아버님이나 너그렇게 넘어가주신 차주 분이나 훈훈하다" "복 받기를. 아직 세상이 살만한 것 같다" "출고 4일 된 차에 그렇게 넘기기 쉽지 않았을텐데 멋지다" 등으로 누리꾼들도 훈훈함을 표시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