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5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개인예금 이탈과 조달비용 상승에도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KB금융은 4분기 핵심예금 확보 등을 통해 이자마진을 반등시킬 계획이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조792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3분기 순이익은 1조90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4.3%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5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
국민은행의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9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77조500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전분기 말(385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1.5% 늘었다.
3분기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2%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p) 하락했다. 그룹 NIM 역시 1.92%로 같은 폭 축소됐다. 은행 대출자산 수익률이 일부 개선됐지만 예금 조달비용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서기원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예금 이탈에 따른 조달구조 변화가 이자마진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예금 대신 기관과 법인 정기예금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NIM 하락 폭을 0.02%p로 제한한 데 대해 조달비용 상승 등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며 "4분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자산 사이드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은 개인 고객 기반을 활용한 핵심예금 회복과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4분기 예금 만기가 집중돼 있는 만큼 조달비용 관리가 향후 NIM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은행 계열사에서는 증권과 카드가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128억원으로 13.6% 늘었다. 반면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순이익이 각각 3.1%, 8.7%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성장세도 이자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7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2.9%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증권·신탁 관련 수수료 확대와 카드·리스 등 주요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증권업 수입수수료는 150.2%, 신탁이익은 92.6%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4개 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분기당 1조원 수준의 순수수료이익 창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주식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수수료이익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기업투자금융(CIB), 트레이딩, 퇴직연금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은행과 보험 부문의 수익성을 높여 이익 감소를 방어할 계획이다.
보험 부문에서는 제도 변화에 따른 KB손해보험의 손익 개선 가능성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제기됐다. 윤희승 KB금융 보험담당 상무는 "7월부터 시행된 도수치료 관리급여화 등 비급여 관리 강화로 월평균 70억~80억원의 손해액 감소 효과가 나타났지만, 다른 비급여 치료가 증가하면서 실제 개선 효과는 월 20억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예금보험료율 인상안이 시행될 경우 KB손해보험의 보험계약마진(CSM)이 5000억원 이상 감소하고 지급여력(K-ICS)비율도 5%p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상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업계와 예금보험공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한편 KB금융의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0%,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02%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주당 1167원, 총 4049억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