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동부서, 반도체클러스터 일대 4125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89명 검거

용인동부서, 반도체클러스터 일대 4125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89명 검거

성인PC방 74곳 단속…PC 116대·현금 등 1억8600만원 압수
범죄수익금 66억원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신청…집중단속 지속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역을 중심으로 4125억원 규모의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성인PC방을 모집한 운영자와 총판, 업주 등 8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약 100일간 ‘불법 성인PC방 집중단속’을 벌여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A씨와 지역 총판, 성인PC방 업주 및 종업원 등 총 89명을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용인동부경찰서]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성인PC방 74곳을 단속했으며 이 가운데 25곳은 무등록 업소로 확인됐다. 또 PC 116대와 현금 및 미화 등 1억8600만원 상당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66억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국내 총책임자로, 본사·지사·총판으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한 뒤 지역 총판을 통해 가맹점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기 용인을 비롯해 시흥, 강원 춘천, 경북 안동 일대 성인PC방 90곳에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도메인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개설된 도박공간의 규모는 총 41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주변 지역의 인구가 급증하고 불법 성인PC방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시작됐다. 경찰은 이들 업소를 이용한 지역주민들이 재산을 탕진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 처인구 내 등록 성인PC방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공사가 시작된 2022년 4월 20곳에서 2026년 7월 125곳으로 증가했다. 약 4년 3개월 만에 525% 늘어난 것이다.

이에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7월 형사과에 ‘불법 성인PC방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집중단속에 나섰다. 관내 불법 성인PC방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총판이 운영하는 업소를 특정하고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해 도박사이트 운영자 A씨와 지역 총판 등 조직 관계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특히 A씨는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과 대포차 등을 이용해 신분을 철저히 숨겼지만 경찰의 추적 수사 끝에 실제 주거지를 파악해 A씨를 체포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불법 성인PC방이 서민 경제를 위협하고 지역사회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관련 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고강도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절차를 통해 불법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할 계획이다.

임성식 용인동부경찰서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산업단지와 배후지역의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폭력·도박·성매매 등 범죄와 교통 불편 및 안전 관련 민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시환경 변화에 따른 치안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