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전국 200명을 뽑는 정부 창업 프로젝트 3라운드에 호서대학교가 지원한 도전자 7명이 진출했다. 충남에 배정된 16명의 약 44%다. 애니메이션 채색 작업을 돕는 대학생의 제작 솔루션부터 식물 관리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교수의 창업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가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창업 지원사업이다. 호서대는 멘토기관으로 참여해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모델 구체화, 시장 진입 전략 수립 등을 돕고 있다.
이번 3라운드 진출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린 지역별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지역 창업 전담기관이 구성한 외부 전문가 평가위원단이 아이템의 우수성과 사업화 가능성, 시장 진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아이디어뿐 아니라 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는지도 살핀 것이다.

호서대를 멘토기관으로 선택한 1기 도전자 가운데 126명이 1라운드에 선정됐다. 이후 16명이 2라운드에 올랐고 이 중 7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2기에서도 113명이 1라운드에 선정돼 후속 평가를 앞두고 있다.
3라운드 진출자인 하태민씨는 호서대 애니메이션학과 4학년이다. 애니메이션·웹툰 제작 과정에서 반복되는 채색 작업과 색상 관리의 어려움에 주목해 제작 솔루션 ‘컬러 애니마(Color Anima)’를 개발했다.
하씨가 구현한 시제품은 색상 규칙 관리와 프레임 간 색상 전파, 검수·수정 기능 등을 갖췄다. 여러 프레임에 걸쳐 색상을 적용하고 관리하는 제작 과정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공개 원화의 보안도 고려했다.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을 적용했다. 작업 효율과 함께 창작물의 보안을 사업모델의 주요 요소로 삼은 것이다.
핵심기술 4건에 대한 특허 명세서 초안 작성과 선행기술 검토도 마쳤다. 현재는 시제품을 바탕으로 제작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황다현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도 3라운드에 이름을 올렸다. 유산균·미생물 연구기술을 활용한 농업용 비료 사업에서 출발해 AI 반려식물 플랫폼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했다.
황 교수는 토양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고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AI 화분을 제작했다. 여기에 AI 소프트웨어 구독과 비료 정기배송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화분이라는 제품에 소프트웨어와 정기배송 서비스를 연결한 구상이다.
호서대는 도전자들의 준비 단계에 맞춰 창업교육을 운영했다. 지난 8월에는 1라운드 선정자 126명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작성과 시장성 분석, 지식재산권 등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교육했다.
9∼10월에는 2라운드 진출자 16명에게 투자유치 발표자료(IR)를 다듬고 시장 진입 전략을 세우는 심화교육을 제공했다.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시장과 투자자에게 사업의 경쟁력을 설명할 수 있도록 실전 준비를 도왔다.
서원교 호서대 산학협력단장은 “충남지역에 배정된 16명 가운데 호서대가 지원한 도전자 7명이 3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대학의 창업지원 역량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사업화와 후속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산=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