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대웅제약의 당뇨병 신약 '엔블로'가 기존 치료제보다 혈중 렙틴 수치를 약 2배 더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와 같은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인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를 비교한 이같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호르몬이다. 비만을 동반한 2형당뇨병 환자는 렙틴이 충분히 분비돼도 뇌가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렙틴 저항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상태는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렙틴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대사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렙틴은 그간 체중이 줄면 따라서 감소하는 부수적 현상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 정도를 동일하게 보정한 뒤에도 약물에 따라 렙틴 감소 폭이 달랐다. 체중 감소와 무관하게 렙틴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진은 앞서 진행된 엔블로의 임상 3상 시험 2건을 통합 분석했다. 2형당뇨병 환자 427명을 대상으로 엔블로 또는 다파글리플로진을 24주간 투여한 뒤 대사 지표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24주 후 혈중 렙틴 수치는 엔블로 투여군에서 평균 2.08㎍/L 감소했다.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의 감소 폭인 1.09㎍/L보다 약 2배 큰 수치다.
특히 두 투여군의 체중 변화 차이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렙틴 감소 폭의 차이는 유지됐다. 체중 감소 정도와 별개로 약물에 따라 렙틴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인슐린 저항성 지수(HOMA-IR)도 엔블로 투여군에서 1.36 감소해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1.05 감소)보다 개선 폭이 컸다. 반면 혈당 조절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와 체중 변화에서는 두 약물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도 엔블로의 지방세포 호르몬 변화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임상자료를 추가 분석해 확인한 대사 관련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것이다.
류영상 조선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엔블로가 체중 변화를 보정한 후에도 다파글리플로진보다 렙틴을 더 크게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에서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이러한 변화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방조직 기능 이상과 인슐린 저항성은 심혈관·신장·대사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번 결과는 CKM(심혈관-신장-대사) 관점에서 엔블로의 대사적 역할을 탐색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임상적 의미는 후속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엔블로가 같은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와의 직접 비교에서 렙틴 감소 폭의 차이를 보임으로써 차별화된 대사적 특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SGLT-2 억제제는 CKM(심혈관-신장-대사) 관리에서 중요한 약제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엔블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근거 창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2형당뇨병 치료제다.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낮춘다. 이 계열은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에 더해 신장질환·심부전 영역에서도 치료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