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장례비 부담과 가족 규모 축소 등으로 빈소를 마련하지 않는 '무빈소 장례'가 늘어나자, 서울시가 소규모 공공 장례공간 확충에 나선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무빈소 장례 증가 현황을 보고받고 변화하는 장례문화에 맞춘 공공 장례시설 확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오 시장은 "장례 비용 부담 증가와 경제적 합리성을 중시하는 인식 변화, 가족 규모 축소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면서 무빈소 장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자치구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시민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형편 때문에 불가피하게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장례비 부담 때문에 고인을 충분히 추모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공공이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에 맞춰 가족장 중심의 시립병원 맞춤형 장례공간을 운영하고, 기존 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추모공원에도 간소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연구하라"며 "현재 무연고자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공 장례서비스를 변화하는 시민 수요에 맞춰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장례 수요를 예측하고,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등 3곳에서 시민의 장례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서울형 착한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보라매병원과 동부병원에는 각각 12평형 규모의 소규모 장례공간 1곳을 마련해 간소한 장례를 원하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공 장례서비스의 지원 범위도 확대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무연고자 등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변화하는 장례 수요에 맞춰 개선하고,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화장시설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8월 서울추모공원의 화장로를 기존 11기에서 15기로 늘렸다. 이에 따라 하루 화장 처리능력은 59건에서 85건으로 약 44% 증가했다.
화장로 증설과 함께 유족대기실은 10실에서 14실로, 주차 공간은 128면에서 178면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립승화원에 설치된 화장로 23기의 '스마트 화장로' 전환 작업도 지난 9월 말 완료됐다.
오 시장은 "장례문화의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구구조와 가족관계 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흐름"이라며 "시민 누구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고인을 존엄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미래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와 행정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