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규제 개혁에 대해 정부에서도 실질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어떤 형태로 바꿔야 하는지 많이 고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펀딩(자금 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바이오 분야 지원이 늘었다고 하지만 체감이 되지 않습니다. 핵융합, 우주 분야가 1, 2순위로 언급됩니다. 실질적인 산업 기여도를 고려하면 바이오의약품이 국민의 삶을 훨씬 더 좋아지게 만드는 분야인데도 최근 1년간 굉장히 소외받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28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이하 BIX)' 개막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BIX가 막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모이는 만큼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오는 30일까지 사흘간 35개국 300개 기업이 참여해 600개 부스를 운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한미약품, 바이넥스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론자, 싸토리우스, 써모피셔, 머크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참여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행사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제조·생산에 이르는 산업 전반의 기술과 시장 동향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컨퍼런스에서는 30개 세션에 연사 90명이 단상에 오른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과 차세대 치료 기술, 글로벌 투자·인수합병(M&A), 해외 시장 진출 및 규제 동향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과 관련해 고 회장은 "AI를 활용하려 했다면 3~4년 전에 했어야 했다. 저에게도 제안서가 많이 오는데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 비슷하다"며 "새로운 각도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요즘 키워드는 비만 치료제와 ADC(항체-약물접합체)"라며 "바이오테크의 이런 편중이 우려스럽다. 이 분야에 몰려서 과연 몇 개 회사가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멀티 모달리티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진화의 법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외 바이오업계가 서로 자극을 받고 소통하는 한편, 다양한 시각에서 신약 개발 등 산업을 이끌어 나갈 묘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성장실장은 "1만여 명의 참관객이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파트너를 찾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과 세계 3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공동 기술 개발, 위탁생산, 바이오 공급망 안정 등 다양한 협력이 진전되길 바란다"며 "산업부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AI 융합을 통해 바이오 제조 공정 혁신을 촉진하는 한편, 바이오 제조에 특화된 핵심 AI 모델과 장비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 안정화를 집중 지원하고, 바이오 소부장 기술 로드맵을 바탕으로 2033년까지 총 4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