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도 못하니 기막혀"…태평한 남편 모습에 아내는 '조급' [헬스+]

"손가락으로도 못하니 기막혀"…태평한 남편 모습에 아내는 '조급' [헬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덧셈과 뺄셈을 틀리는 아이를 보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남편으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덧셈과 뺄셈을 틀리는 아이를 보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남편으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손가락 뎃셈도 틀리는 애를 보고 남편이 웃는다'라는 제목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남들은 곱셈할 때 우리 애는 지금 손가락으로 하는 덧셈 뺄셈조차 틀리니 기가 막힌다"면서 "남편은 휴대전화나 보면서 '나도 열 살까지 그랬어. 때 되면 다 해'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덧셈 뺄셈을 아직 어려워한다. 한 자릿수도 가끔 틀리고 10을 넘어가면 정신을 못 차린다"며 "아이가 원래도 느린 편인데 수에 유난히 약하고, 말귀는 잘 알아듣는데 말수가 적다. 표현도 어리숙하고 숫기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에게 자주 상담을 하는데 저희 아이 특성이 언어발달지연, 소근육 조절 미숙, 난산증, ADHD 등의 일부 증상과 비슷하다고 하더라. 블로그나 책을 찾아보니까 정말 몇 개는 비슷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덧셈과 뺄셈을 틀리는 아이를 보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남편으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Dx21]

A씨는 "상담이 필요해 보여서 저번에 발달 상담 얘기를 꺼냈는데, 남편은 그때도 '자기도 어렸을 때 느렸다'며 유난이라고 한쪽 귀로 흘려 들었다"고 한탄했다.

"천하태평 남편 덕분에 저만 극성맘이 된 기분이다. 억울하다"고 말한 A씨는 "객관적으로 제가 아이를 못 기다려주는 것인가. 남편 말대로 덧셈 뺄셈 곱셈은 때 되면 다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때 되면 다 한다. 남편에게 뭐라 하지 말라" "아이를 맡고 있는 선생님과 먼저 상담해 보라" "엄마의 그런 시선 아이들도 다 느낀다. 엄마도 같이 검사받아라." "10중 8은 엄마나 아빠가 볶아서 학습에 흥미가 없는 것"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때 되면 다 한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신호를 무심코 넘겼다가는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등에 따르면, 지능에 문제가 없어도 수 개념과 연산 습득에 지속적인 난조를 보이는 경우 '난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덧셈과 뺄셈을 틀리는 아이를 보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남편으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geralt]

난산증 아동은 숫자의 실제 양적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며, 또래들이 넘어간 이후에도 한참 동안 손가락을 짚거나 도구를 써서 세는 행동을 지속한다. 또한 계산 과정에서 순서를 잃어버리거나, 연산 기호를 혼동하기도 하고 극심할 경우, 수학 문제를 마주하기만 해도 불안과 공황, 복통 등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난산증은 약물 치료보다는 아동의 취약 영역에 맞춘 일대일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구슬이나 수직선과 같은 구체물·신체 감각 도구를 활용한 추상적인 수 개념 체화, 학교 및 학습 현장에서의 편의 제공 등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