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국가산업단지 등에 전력을 공급할 신달성변전소의 준공이 이미 4년 넘게 늦춰진 가운데, 핵심 설비인 변압기마저 호남권 전력망 구축에 전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대구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가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신달성변전소 준공 시점이 기존 2028년 12월에서 2030년 10월로 다시 밀리는 것이다. 현실화할 경우 지역 산업단지의 전력 공급 계획과 기업 투자 일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7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과 면담하고 신달성변전소 변압기 전용 검토에 대한 한전 측 입장을 청취한 뒤 대구시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추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호남 지역 변전소 구축을 위해 대구 신달성변전소의 변압기 등 자재를 전용하는 것은 또 다른 대구 홀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호남권 반도체 조기 전력공급을 위한 공기단축 방안'에서 비롯됐다.
해당 방안에는 호남권 반도체산업단지의 전력망 구축 기간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사업에 배정된 변압기 물량을 전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용 검토 대상에는 대구 신달성변전소를 비롯해 경남과 전남, 부산 등 지역의 변전소 5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달성변전소 건립 일정이 이미 한 차례 크게 늦춰졌다는 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5월 발표한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서 신달성변전소 준공 목표를 당초 2024년 4월에서 2028년 12월로 조정했다.
여기에 변압기 전용까지 추진될 경우 준공 시점이 2030년 10월로 약 1년 10개월 추가 연기될 수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우려다.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준공이 6년 6개월가량 늦어질 수 있는 셈이다.
대구시는 전력망 구축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설비 투자와 생산시설 운영에 직결되는 만큼 반복적인 일정 변경은 지역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 시장은 “타 변전소로의 자재 전용을 즉각 중단하고 당초 계획한 2028년까지 신달성변전소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역사회의 신뢰를 확보하고 전력 인프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반복되는 계획 변경이 아닌 예정된 사업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