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주차장 ‘알박기’ 지적에 발 빠른 개선…"시민 우선"

군산시, 주차장 ‘알박기’ 지적에 발 빠른 개선…"시민 우선"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에 안전콘 설치…오전 9시 이전 차량 선점 방지
언론 지적에 현장 개선으로 화답…작은 변화로 보여준 시민 중심 행정

[아이뉴스24 임기택 기자] 전북 군산시가 시청사 지하주차장의 이른바 ‘공무원 차량 알박기’ 논란과 관련해 민원인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개선 조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언론을 통해 제기된 시민 불편 사항을 외면하지 않고 실질적인 현장 조치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군산시청 지하주차장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의 개선 전·후 모습. 지난 10월 8일에는 민원인 전용 주차면에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지만(왼쪽), 개선 조치 이후에는 안전콘을 설치해 오전 9시 이전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임기택기자]

앞서 아이뉴스24는 군산시청 지하주차장이 이른 아침부터 차량들로 가득 차면서 정작 민원업무를 위해 시청을 찾는 시민들이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는 실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지난 9월 29일과 10월 8일, 13일 등 세 차례에 걸친 현장 취재 결과, 지하주차장 250면 가운데 빈자리는 단 2곳에 불과할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했다.

특히 민원인 전용으로 지정된 21면마저 차량들로 채워져 있어 시민 편의를 위해 마련된 주차구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군산시는 지하주차장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에 안전콘을 설치하고 오전 9시 이전까지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차공간 확보에 나섰다.

실제 개선 조치 이후 확인한 지하주차장에는 '민원인용'이라고 표시된 주차구역을 따라 주황색 안전콘이 일렬로 설치돼 있었다.

일부 차량이 주차된 공간도 있었지만, 비어 있는 민원인 전용 주차면에는 다른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민원업무가 시작되기 전부터 출근 차량 등이 주차공간을 선점하는 문제를 줄이고, 시민들이 필요한 시간에 민원인 전용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무엇보다 이번 개선은 단순한 안내문 게시나 직원 대상 주차질서 준수 당부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군산시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내부 게시판을 통해 주차 문제를 공지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의 안내와 권고 방식에서 벗어나 안전콘을 활용해 주차공간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물론 이 같은 조치만으로 청사 전체의 주차난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별도의 주차시설을 신설하지 않고도 기존 공간의 운영방식을 바꿔 시민 편의를 높이려 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문제점이 실제 현장의 변화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행정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감시는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점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군산시의 대응은 언론의 문제 제기와 행정의 개선 노력이 맞물려 만들어낸 변화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일회성 대응에 그치지 않도록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실제 민원업무 시간에도 시민들이 주차공간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민 불편을 지적받았을 때 해명에 머무르기보다 현장에서 개선책을 실행하는 것, 그것이 시민 중심 행정의 출발점이다.

시민주권 도시를 지향하는 군산시가 이번처럼 시민들의 작은 불편에도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변화로 답하는 행정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전북=임기택 기자(limgt74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