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 윤곽 나오나⋯유한양행 이사회에 쏠린 눈

차기 대표 윤곽 나오나⋯유한양행 이사회에 쏠린 눈

28일 정기 이사회 개최⋯차기 대표 인선 논의 여부 주목
김열홍·이병만·유재천 3파전⋯공동대표 가능성도 거론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유한양행이 28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차기 대표이사도 내정될지 주목된다. 특히 그간의 전례와 달리 후임 인선이 예년보다 늦어진 탓에 관심이 높다.

유한양행 본사. [사진=전다윗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날 오전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회사는 이사회 관련 규정에 따라 매년 2월, 4월, 7월, 10월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각 분기 재무제표 승인 등 주요 경영 현안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정기 이사회라도 올해는 무게감이 다르다. 차기 대표 인선이라는 변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현 조욱제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하마평은 무성하지만 유력 후보를 꼽기 어려울 만큼 후임 인사는 안갯속이다.

그간 유한양행의 대표 인선 관행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통상 정기 주주총회 약 6개월 전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해 왔다. 올해도 8월 말이나 9월 초 임시 이사회를 열어 후임자를 내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차기 대표를 둘러싼 경영진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대표 선임에 관여하는 이사회가 마주 앉는 이번 회의를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 차기 대표 후보로는 김열홍 연구개발(R&D) 총괄사장과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 등 3명이 거론된다.

김 사장은 고려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2023년 유한양행에 합류한 R&D 전문가다.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를 계기로 R&D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차기 대표 후보로 떠올랐다.

김 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 유한양행의 오랜 내부 승계 전통에도 변화가 생긴다. 유한양행은 1969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이후 주로 내부에서 성장한 인사를 대표로 선임해 왔다. 현 조욱제 대표 역시 1987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영업과 경영관리 등 주요 부문을 거쳐 대표 자리에 올랐다.

반면 이병만 부사장과 유재천 부사장은 오랜 기간 유한양행에 몸담아 온 정통 '유한맨'이다. 이 부사장은 1986년 입사해 영업과 약품사업, 경영관리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아 회사의 재무와 투자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의 강점은 폭넓은 실무 경험과 조직 이해도다. 40년 가까이 회사에 몸담으며 사업 현장과 경영관리 업무를 모두 경험했다. 특히 현 조욱제 대표와 이정희 전 대표 역시 영업과 경영관리 등 주요 부문을 거쳐 대표에 올랐다는 점에서 기존 승계 관행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로 꼽힌다. 조직 안정성과 경영의 연속성을 중시할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부사장은 1994년 입사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영업, 종합병원 사업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0년 약품사업본부장을 맡았으며, 202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회사의 주요 매출 기반인 의약품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유 부사장의 강점은 영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다. 1968년생으로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젊다. 30년 넘게 근무하며 조직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데다 세대교체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공동대표 체제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외부 출신인 김 사장이 R&D와 글로벌 신약개발을 맡고, 내부 출신인 이 부사장이 경영관리와 기존 사업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유한양행은 과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김윤섭·최상후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한 바 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