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 총력…가평 전역 특별방제구역 지정

경기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 총력…가평 전역 특별방제구역 지정

도내 피해 고사목 11만6655본…내년 전담 조직 신설

27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이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소나무재선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경기도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평군 전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하고 겨울철 집중 방제에 나선다.

피해 고사목이 지난해보다 36%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방제 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경기도는 지금 재선충병 재난 상황”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10월 초 기준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11만6655본으로,지난해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평군에서 발생한 피해 고사목은 3만7458본으로, 도내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기후변화로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 기간이 길어진 점을 피해 증가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산세가 두드러진 가평군은 오는 29일 산림재난방지법 제46조에 따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경기도의 요청에 따라 산림청이 가평군 행정구역 전체를 지정하는 것으로, 양평군에 이어 도내 두 번째 사례다.

특별방제구역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방제 작업을 추진할 수 있어 피해 상황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기도는 재선충병 대응을 위한 재해대책비 약 116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도 차원의 예비비도 긴급 편성해 후속 조치에 대비하고 있다.

도는 우선 겨울철을 집중 방제 시기로 삼아 피해 고사목 제거와 파쇄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매개충의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폭설과 결빙으로 산림 작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긴급 조치가 필요한 지역부터 작업을 진행한다.

지난 23일 시작한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추가 방제 대책도 마련한다.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경우 화상회의를 활용해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일을 방지할 방침이다.

지역별 피해 수준에 맞춘 차등 방제도 추진한다.

피해 고사목이 1000본 미만인 8개 시군은 감염목을 전량 제거해 청정지역으로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1000본 이상 1만본 미만인 13개 시군에는 소구역 모두베기와 예방 나무주사를 적용하고, 피해가 1만본 이상인 5개 시군은 수종 전환과 강도간벌을 통해 확산 억제에 나선다.

광역 단위의 공동 대응 체계도 구축한다.

경기도는 오는 12월까지 31개 시군의 방제 계획을 연계한 광역 방제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선충병 확산 방지선을 설정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소나무류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산림청과 시군,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재선충병 방제 지역협의회도 운영해 지역별 방제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강화한다.

내년에는 재선충병 전담 조직을 신설해 방제 업무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 방제 방식 외에 적용 가능한 수단도 폭넓게 검토한다.

화학적·생물학적·임업적 방제 기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다른 지역의 방제 사례 가운데 전문가 검토를 거쳐 효과가 확인된 방법은 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피해목은 오는 2028년 가평군에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조성해 방제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목을 목재와 우드칩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차 국장은 도민들에게 소나무류의 다른 지역 이동을 자제하고, 말라 죽은 소나무를 발견하면 관할 시군 산림부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산림청과 시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피해 지역의 산림 회복을 위한 방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