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9월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53년 만에 가장 적었다. 8월 주택 매매가 급감한 데다 추석 연휴가 9월에 들어 전입신고를 할 수 있는 날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이동이 줄어든 가운데 세종은 10개월 연속 인구가 빠져나갔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9월 이동자 수는 44만4000명이다. 1년 전보다 5만명(10.1%) 줄었다. 9월 기준으로 1973년(37만8000명) 이후 가장 적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0.6%다. 1년 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낮다. 3분기(7~9월) 이동자도 138만3000명으로 10.2%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로 1973년 이후 최소다.
시도 경계를 넘는 이동이 더 크게 줄었다. 9월 시도 간 이동자는 14만9000명으로 12.4%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자는 29만5000명으로 8.9% 줄었다.
주택 거래 부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4만8359건으로 7월보다 23.5% 줄었다. 올해 1~8월 주택 준공은 15만664가구로 1년 전보다 27.2% 감소했다. 이사 수요는 통상 매매·입주 1~2개월 뒤 전입신고로 잡힌다.
명절 날짜도 영향을 줬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하순이었고, 지난해에는 10월 초였다. 지난해 10월 이동자는 15.2% 줄었다. 이에 따라 10월 통계에서는 기저효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세종은 9월 275명 순유출됐다. 인구 대비 순유출률은 -0.9%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3분기 순유출은 748명으로 지난해 3분기(343명)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순유출은 3225명이다. 세종은 2012년 출범 이후 인구가 계속 순유입되다가 지난해 연간 47명 순유출로 돌아섰다.
순유출이 시작된 계기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다. 데이터처는 지난 1월 “12월 세종시에 있던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했고 주택 공급 물량도 감소해 처음으로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에서 부산으로의 순유출은 지난해 4분기 402명, 올해 1분기 517명에 달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사실상 사라졌다.
이후에는 인근 충청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7~8월 세종 순유출 473명 가운데 대전이 249명, 충북이 141명, 충남이 45명이다. 세 지역이 92%를 차지한다. 지난해 상반기 세종은 대전에서 402명을 순유입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대전으로 252명이 순유출됐다. 대전 인구를 끌어들이던 흐름이 거꾸로 돌아선 것이다.
주거 여건이 원인으로 꼽힌다. 데이터처는 6월 통계 발표 때 추가 주택 공급이 줄면서 유입 요인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내년 세종의 30가구 이상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한 가구도 없다. 같은 생활권인 대전·청주 등으로 세입자가 옮겨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의 세종 이전을 추진한다. 대상은 44개 기관, 9929명이다. 이 가운데 2995명이 내년에 먼저 이전한다. 공무원 1만명이 오기 전에 이미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9월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은 인천이 1956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충남(1032명), 충북(830명), 강원(473명), 경기(470명), 대전(250명)도 순유입을 기록했다.
서울은 2359명 순유출됐다. 3월부터 7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9월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9월(3382명)보다 줄었다. 그러나 3분기로 보면 1만1368명으로 지난해 3분기(7751명)보다 46.7%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는 1만62명, 인천은 6773명 순유입됐다.
연령별로는 3분기 30대 이동자가 32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30만3000명)가 뒤를 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이동자 수와 이동률이 함께 줄었다. 20대 이동자는 5만3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