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금조달 129조원으로 늘려⋯청약 5배 몰려 흥행

메타, 자금조달 129조원으로 늘려⋯청약 5배 몰려 흥행

엔비디아·AMD도 투자 참여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975억달러(약 129조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주식 공모에 발행 물량의 5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몰리자 당초 계획보다 25억달러 늘렸다.

메타. [사진=REUTERS/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메타는 A형 보통주 공모 규모를 기존 225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자금 조달 계획도 950억달러에서 975억달러로 늘어났다.

보통주 공모가는 지난 23일 종가인 642달러보다 2.7% 낮은 주당 625달러로 확정됐다. 발행 물량은 4000만주다.

메타는 이번 보통주 공모와 함께 향후 보통주로 전환되는 우선주 관련 증권 125억달러어치도 발행한다. 내년에는 의결권이 없는 C형 주식을 시장에 매각해 최대 600억달러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향후 매각 예정 물량으로, 975억달러 전체가 확보된 것은 아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통주 공모에 발행 물량의 약 5배에 달하는 청약이 몰렸다. 상위 15개 기관투자자가 전체 물량의 70%를 인수, 우선주 관련 증권도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기업들도 투자에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30억달러, AMD는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주요 고객사인 메타에 직접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메타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배경에는 급증하는 AI 투자 비용이 있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설비 등을 확보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에만 1350억~145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AI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메타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쓴 돈을 뺀 금액이다. AI 인프라 투자에 들어가는 돈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다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 주가는 전날 약 2%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넘게 떨어져 미 동부시간 오후 2시45분 기준 622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