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괜찮을줄"…2대만 폈는데, 검사 결과 '충격'

"전자담배는 괜찮을줄"…2대만 폈는데, 검사 결과 '충격'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전자담배와 같이 태우지 않고 가열해 피우는 가열담배를 사용한 뒤 혈관 기능 저하와 혈압 상승, 혈액세포 DNA 손상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담배 이미지 [사진=픽셀스]

독일 마인츠대 의료센터 레아 슈트롬 박사팀은 27일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서 건강한 성인 흡연자 30명을 조사한 결과 가열담배 사용 직후 혈관 기능 저하와 수축기 혈압 상승, 혈액세포의 산화성 DNA 손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상 다른 문제가 없는 흡연자에게서도 가열담배 노출 후 혈관 기능 장애, 대사 교란, 유전적 손상이 유발됐다며 이는 가열담배가 일반 궐련보다 심혈관계에 미치는 유해성을 줄인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성인 흡연자(평균 연령 34.5세) 30명에게 아이코스(IQOS) 기기로 가열담배 스틱 2개를 약 8~12분 동안 연속 사용하게 한 뒤 사용 전후의 혈관 기능과 혈압, 정맥혈의 산소·이산화탄소 관련 지표, 대사 지표와 DNA 손상을 비교했다.

검사 결과 혈관 내피 기능을 평가하는 혈류매개확장(FMD)이 가열담배 사용 후 약 11% 감소해 혈관이 혈류 증가에 반응해 확장하는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도 가열담배 사용 전보다 평균 약 3㎜Hg 상승했으며,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에 포함된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산소의 비율인 정맥혈 산소 포화도는 약 71%에서 약 46%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산화된 형태인 메트헤모글로빈(Methaemoglobin) 수치도 증가했다며 이는 신체 조직으로 산소가 전달되는 과정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참가자 6명의 혈액 표본을 대상으로 DNA를 분석한 결과 가열담배 사용 후 DNA 가닥 손상 지표들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혈당 증가와 젖산 감소 등 대사 지표에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가열담배는 궐련 연소 과정에서 생기는 일부 유해 물질을 줄일 수 있을지라도 체내로 니코틴과 에어로졸을 전달한다.

니코틴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가열담배를 심혈관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대안으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다만 일반 궐련과의 비교가 없어 가열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롭거나 덜 해롭다고 직접 판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토마스 뮌첼 교수는 "니코틴 함유 제품은 어떤 형태로 사용하든 심장과 혈관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니코틴을 연소형과 비연소형으로 구분하지 말고 모든 니코틴 제품에 하나의 규제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