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지주 이사회 안건 99% 원안가결…역할·책임 다시 생각해야"

이찬진 "금융지주 이사회 안건 99% 원안가결…역할·책임 다시 생각해야"

자회사 CEO 승계절차 공정성·투명성 강화 주문
해킹사고·해외점포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강화 강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결안건의 99%가 원안대로 통과된 점을 지적하며 사외이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해킹사고와 해외점포 금융사고에 대한 내부통제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28일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이사회가 경영성과 감독에 그치지 않고 주요 위험을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결안건 993건 가운데 수정가결은 9건, 보류는 1건에 그쳤다. 나머지 983건(99.0%)은 모두 원안가결됐다.

이 원장은 "경영진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료 요청과 외부 전문가 활용 등을 통해 안건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마련 중인 지배구조 개선방안에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성 강화, CEO 승계절차 통제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 원장은 "현재 금융지주 자회사의 승계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방안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해 자회사 CEO 승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달 14일 기준 금융권 16개 회사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공격 대상도 영업지원 시스템 등 비핵심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이 원장은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만 인식하거나 규제 준수에 그치는 관행을 경계하며 금융회사가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 제거하는 자율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 금융사고는 2024년 7건·1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2건·12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도 11건·840억원이 발생했다.

이 원장은 본점의 정책과 관리수준이 해외점포에도 일관되게 적용되도록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과 정기검사, 사고 보고체계 개선 등을 당부했다.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성과를 임직원 인사·평가에 반영할 것도 주문했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는 지원 규모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방자치단체 금고 계약 입찰을 위한 행사 협찬금과 고객 유치 이벤트 비용 등을 사회공헌으로 분류하는 사례를 '소셜워싱' 사례로 제시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기존 내부통제 개선방안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제도상 미비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