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 경산시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지역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능 GPU 기반 AI 인프라에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연계해 제조업과 로봇, 모빌리티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AI 기술을 연구하는 단계를 넘어 지역 기업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산시는 26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 본사에서 경상북도, ㈜퓨리오사에이아이,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과 ‘국산 AI반도체 실증 및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현일 경산시장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윤칠석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산 AI 반도체의 산업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지역 기업의 AI 전환(AX)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4개 기관은 국산 AI 반도체 기반 GPU·NPU 연계 인프라 구축과 활용, 제조·로봇·모빌리티 분야 실증, 지역 기업의 AI 서비스 사업화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AI 반도체 관련 국비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은다.
이번 협약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경산시가 이미 구축한 AI 인프라다.
경산시는 현재 초거대 AI 클라우드팜에 고성능 GPU 112개를 구축해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AI 기술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퓨리오사AI가 무상 제공한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 8대를 설치해 국산 NPU의 성능과 산업현장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GPU가 다양한 AI 연산에 활용되는 범용적인 연산 자원이라면 NPU는 인공지능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전용 반도체다.

경산시는 두 인프라를 연계해 산업별 AI 서비스 개발과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인프라 확보와 기술 검증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조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려면 데이터 처리와 모델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은 물론 실제 생산환경에서 기술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경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이러한 기술을 시험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학과 연구기관에도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연구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산 AI 반도체의 활용처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 AI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성능 검증과 활용 사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산시는 레니게이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AI 반도체 관련 국비사업을 발굴하고 국산 NPU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이번 협약은 국산 AI 반도체의 우수한 기술력을 지역 산업현장에 접목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레니게이드 실증을 기반으로 국비사업을 발굴하고 NPU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 기업의 AI 전환과 경산의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