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시민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하루가 있다. 아침에 가족을 배웅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일터로 향했던 사람들이 저녁이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그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것. 재난안전 행정이 존재하는 이유다.

대구시가 다가오는 산불조심기간을 앞두고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안전 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나섰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6일 오후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저녁에는 9개 구·군 단체장들과 정책회의를 열고 재난 예방과 지역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하루에 구·군 부단체장들과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다시 구청장·군수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두 회의의 공통된 화두는 시민안전이었다.
추 시장은 앞서 지난 20일 간부회의에서도 내년도 본예산 편성의 우선 과제로 시민안전 확보를 제시했다.
당시 그는 “재정 여건이 어렵더라도 안전은 반드시 챙겨야 할 분야”라며 시민안전을 최우선에 두면서 민생과 미래성장동력에도 실효성 있는 예산을 편성할 것을 강조했다.
안전을 위한 예산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방침에 이어 이날은 시와 구·군의 재난 대응태세를 직접 점검하며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오후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을철 재난안전 추진상황 대책회의에서는 산불방지 대책과 가을철 안전점검, 노후시설물 관리, 공장·창고 화재안전 실태조사 등 4대 현안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산불조심기간에 대비해 화목보일러와 농막 등 산림 인접지역의 화재취약시설을 점검하고 상습 소각지역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대구시와 구·군, 소방 등 관계기관이 인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갖추는 데도 뜻을 모았다.
가을철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등산로와 행락시설, 어린이놀이시설을 비롯해 노후시설물과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강화한다.
특히 장기간 비어 있다가 방문판매장 등으로 다시 활용되는 시설까지 점검 대상을 넓혀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이도록 했다.
추 시장이 이날 거듭 강조한 것은 현장이었다.
그는 구·군 부단체장들에게 형식적인 서류 점검이나 보고에 그치지 말고 직접 현장을 찾아 위험요인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난은 보고서 속 숫자가 아니라 시민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과 창고에 대한 화재안전 실태조사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연면적 500㎡ 이상 공장·창고 8457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단계 대상인 297동의 건축·소방·안전 분야 위험요인과 위법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위험요인을 발견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개선조치와 후속관리까지 관계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도록 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민선 9기 제2회 시장·구청장·군수 정책회의가 이어졌다.
9개 구·군 단체장들은 산불 예방을 위한 영농부산물 수거·파쇄 지원과 소각금지 홍보, 취약시설 점검,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상황 전파와 초기 진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공장·창고 화재안전 실태조사에도 시와 구·군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에서 눈길을 끈 결정은 시장·구청장·군수 정책회의의 정례화다.
지난 9월 재개된 정책회의를 앞으로 매월 넷째 주 월요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시와 구·군이 시민안전과 지역 현안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어느 한 기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함께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다.
대구시와 9개 구·군이 행정의 경계를 넘어 협력하는 체계를 일상화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추 시장은 시민의 안전뿐 아니라 재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도 강조했다.
소방관과 구·군 산림 재난 대응단, 시 재난안전기동대 등 현장 대응 인력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관리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고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민을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 역시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추 시장은 “시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안전에는 지나침이 없다’는 자세로 긴장감을 가지고 철저히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구청장·군수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 현안을 함께 풀어가겠다”며 “시와 구·군이 ‘원팀’이 되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구를 만들고 지역 현안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