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지역 남녀 성별 임금 차이가 전국 평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 여성근로자의 절반은 최저임금도 못받고 있었다.
26일 박민정 충북연구원(CRI, 원장 김영배) 연구위원은 정책정보지 ‘충북 FOCUS’ ‘충북 성별임금격차 해소,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 실태 진단과 단계적 도입 전략’에서 충북의 성별임금격차를 진단하고,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에 대비한 충북형 단계적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2025년 상반기 원자료를 재분석해 충북 차원의 성별임금격차를 최초로 산출했다.
분석 결과, 충북 소재 사업장 임금근로자의 성별임금격차는 ‘월평균 임금 기준 35.2%, 중위임금 기준 34.3%, 시간당 임금 기준 25.5%로 나타났다. 월평균 임금격차 35.2%는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약 65만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월평균과 중위임금 격차 모두 전국 평균(34.7%, 30.6%)을 웃돌았으며, 특히 중위임금 격차는 충남과 함께 전국 네 번째로 높았다.
성별임금격차는 취약한 노동집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월평균 임금 기준으로 ‘일용직 52.7%, 60대 이상 52.4%, 이혼·사별 46.4%, 중졸 이하 39.3%’였으며, 특히 여성 일용근로자의 50.1%가 최저임금 미만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임금격차는 30대 11.3%에서 40대 26.1%로 크게 확대돼 출산·육아기 경력단절 등이 격차 확대의 주요 경로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산업별 월평균 임금격차는 금융·보험업이 39.9%로 가장 높았고, 농업·임업 및 어업 39.7%, 도매 및 소매업 35.6% 순이었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여성근로자 비율이 57.9%로 절반을 넘는데도 임금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 여성 고용비율 자체보다 산업 내부의 직급·직무 배치와 승진구조 등 성별 분리를 함께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줬다.
직업별로는 서비스종사자의 월평균 임금격차가 43.8%로 가장 컸고, 판매종사자 40.1%,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39.2% 순이었다. 여성 비율이 높은 서비스·판매직에서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은 여성 집중 직종의 저임금·단시간 근로구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0.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관리자 직종의 경우 여성 임금이 남성보다 높았지만, 여성 표본이 5명에 불과해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낮은 표본 자체가 여성의 관리자 진입이 매우 제한적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박민정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컨설팅·우수사례 발굴에 앞서 격차의 규모와 발생 구조를 정확히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별임금공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격차의 원인을 찾아 개선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격차 규모와 구조를 충분히 파악하지 않은 채 컨설팅이나 우수사례 발굴부터 추진할 경우 ‘진단 없는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충북형 추진전략으로는 △이번 연구의 지표를 기준선으로 성별임금격차 실태 매년 산출·공표 △충북도 본청·출자출연기관·지방공기업 등 공공 부문부터 성별임금공시제 선도 도입 △축적된 공시모델과 개선 경험을 토대로 민간부문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청주=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