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지난해 761명 스스로 목숨 끊었다…자살률 35.7명으로 상승

충남서 지난해 761명 스스로 목숨 끊었다…자살률 35.7명으로 상승

전국은 27.8명으로 하락…AI 조기발견·응급 연계로 2030년 24.5명 목표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전국 자살률이 낮아진 것과 달리 충남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5.7명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충남에서 자살로 숨진 사람은 761명으로 하루 평균 2명을 웃돌았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기존 자살예방사업을 고위험군 조기 발견부터 치료·복지 연계,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관리체계로 바꾸기로 했다.

도는 26일 ‘지역사회와 함께 책임지는 민선9기 자살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충남도청 전경 [사진=충남도]

도에 따르면 전국 자살률은 2024년 인구 10만명당 29.1명에서 지난해 27.8명으로 낮아졌지만 충남은 같은 기간 34.8명에서 35.7명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충남의 자살사망자 761명 가운데 남성은 573명으로 75.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64세 중장년층이 364명으로 전체의 47.8%였다. 사망자 2명 중 1명꼴이다.

고령층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65세 이상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53.4명으로 전국 평균 35.3명보다 18.1명 높았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청양군의 자살률이 47.1명, 당진시 46.6명, 서천군 46.3명으로 나타나는 등 7개 시군이 충남 평균인 35.7명을 웃돌았다.

자살 원인은 정신적 문제가 248명, 32.6%로 가장 많았다. 경제·생활 문제는 211명, 27.7%, 신체질환 문제는 108명, 14.2%였다.

충남도는 그동안 자살예방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는 것만으로는 실제 사망률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책의 초점을 개별 사업 지원에서 ‘위험 신호를 먼저 찾아내고 필요한 서비스를 끝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목표는 지난해 35.7명이었던 자살률을 2028년 28.5명, 2030년에는 24.5명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위험군을 먼저 찾아내는 ‘통하는 발견’ △도움을 중간에 끊지 않는 ‘통하는 도움’ △위험요인을 사전에 줄이는 ‘통하는 예방’ △지역사회가 함께 관리하는 ‘통하는 책임’ 등 4대 전략, 16개 과제를 추진한다.

첫 단계는 위험 신호를 더 빨리 찾아내는 것이다.

AI·정보통신기술(IoT)을 활용한 돌봄서비스와 디지털 정신건강 관리, 독거노인 AI 돌봄로봇 등을 활용해 고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할 계획이다.

대학생 안부전화와 ‘온기우편함’, 집배원 방문 등 일상에서 위기 징후를 찾아낼 수 있는 지역사회 연결망도 확대한다.

식품 지원과 체납 상담, 사업장 등 경제·생활 접점에서도 고립·위기가구를 찾아 정신건강·복지기관으로 연결한다.

자살시도자를 발견한 뒤 관리가 끊기는 문제도 줄이기로 했다.

경찰·소방 공동대응과 권역 정신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응급치료를 받은 자살시도자가 퇴원한 뒤에도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과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고위험군에는 치료비와 퇴원 후 사례관리를 지원하고 관리가 끊긴 대상자는 다시 찾아 지원체계에 연결한다.

자살 유족에게도 초기 심리지원에서 주거·생활 지원, 자조모임까지 이어지는 회복 지원을 제공한다.

위험요인을 미리 줄이는 예방정책도 강화한다.

생명존중안심마을을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고 자살이 반복되거나 급증하는 지역에는 예방 인력과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자살위험 장소에는 AI 기반 지능형 CCTV와 안전시설을 늘리고 위험수단에 대한 접근 관리도 강화한다.

편의점·약국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생활공간에는 QR코드 방식의 마음건강 자가검진을 확대하고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전문상담으로 연결한다.

정책 실행 책임도 강화한다.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자살예방정책을 총괄하고 보건·복지·고용·경제·안전·주거·교육 분야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공동대응 협력팀을 운영한다.

시군별 자살사망 추세와 고위험군 발굴·연계·지속관리 실적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성과가 낮은 지역에는 개선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시군 자살예방 전담조직과 전문인력,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사례관리 기능도 확대한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사업을 단순히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살사망을 줄이기 위해 지역과 대상별 위험을 세밀하게 살펴 필요한 곳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도와 시군, 경찰·소방·교육·의료·복지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오는 28일 ‘충남 자살예방 민관공동대응 협력팀’을 출범시키고 첫 실행방안 회의를 열 예정이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