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떡볶이축제, 성과 부풀리기(?)…“31만 명 왔다는데 직접 세지는 않았다”

대구 북구 떡볶이축제, 성과 부풀리기(?)…“31만 명 왔다는데 직접 세지는 않았다”

방문객 집계 용역 없이 31만 명 추산…경제효과 322억원도 추정치
타지역 방문객 비율 51%→43% 하락…매출 9억원과 소비지출 추산액 구분해야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한민국 음식축제는 떡볶이 페스티벌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대구 북구청이 제6회 떡볶이 페스티벌을 마무리하며 내놓은 자평이다. 그러나 화려한 성과 홍보와 달리 정작 축제의 핵심 지표인 방문객 수는 별도 집계 없이 추산한 것으로 나타나 성과 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구 북구청의 떡볶이 페스티벌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북구청]

북구청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 iM뱅크PARK 일원에서 열린 '2026 떡볶이 페스티벌'에 약 31만 명이 방문했다고 25일 밝혔다.

문제는 이 숫자가 현장에서 직접 집계하거나 전문기관의 조사를 거쳐 산출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북구청은 올해 별도의 방문객 집계 용역을 실시하지 않았다. 대신 QR 주문·안내 플랫폼인 '컴인' 접속자 수와 다회용기 사용 현황, 참가업체 매출액 등을 토대로 방문객을 약 31만 명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방식은 실제 방문객 수와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 중복 접속이나 구매하지 않은 방문객, 여러 차례 구매한 이용자 등이 추정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그런데도 북구청은 지난해 33만 명과 비교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평가했다. 두 수치의 집계 방식과 비교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축제의 성과로 제시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경제효과 발표 역시 따져볼 대목이 적지 않다.

북구청에 따르면 올해 참가업체 78곳의 총매출액은 9억원이다. 반면 방문객 1인당 소비지출액은 지난해 8만3700원에서 올해 10만4000원으로 증가했으며, 이를 추정 방문객 수에 적용해 약 322억원의 소비지출 규모를 제시했다.

실제 확인된 참가업체 매출 9억원과 방문객 수·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해 산출한 322억원은 성격이 전혀 다른 수치다.

322억원은 방문객의 추정 소비지출 총액이지 축제 참가업체의 실제 매출액이나 지역경제에 발생한 순수한 부가가치로 단정할 수 없다.

특히 소비지출액 산정에 교통비와 숙박비, 주변 상권 소비 등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은 적절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축제의 외부 관광객 유입 효과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북구청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타지역 방문객 비율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43%로 8%포인트 감소했다.

조사 표본과 응답자 구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북구청이 축제의 전국적 확장성을 강조하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대한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

물론 올해 축제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국 78개 업체가 참여하고 30종의 체험 프로그램과 3300석의 식음 공간이 마련됐다. 주말 내내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대형 구조물과 천막을 활용해 행사를 운영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대만 관광객 145명 유치와 대기업 공식 후원, 편의점 밀키트 출시 등도 향후 축제의 사업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행사 규모가 커지고 기업 후원이 확대될수록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 역시 더 엄격해져야 한다.

특히 북구청은 올해 방문객 집계 용역 대신 현장 운영과 편의 개선에 예산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절감한 예산이 얼마이고, 이를 어떤 분야에 사용했으며, 방문객 편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올해 떡볶이 페스티벌은 대기업 투자 유치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민간자본 유치와 시민 참여형 축제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떡볶이 페스티벌 전경 [사진=북구청]

6년 전 '떡볶이 없는 떡볶이 축제'라는 오명을 극복했다고 자평하는 북구청이 이제 답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다고 추산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성과를 측정했고 그 성과가 지역 상권과 주민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갔느냐다.

대한민국 대표 음식축제를 자처한다면 그에 걸맞은 성과 검증과 투명한 정보 공개부터 갖춰야 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