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의 우정, 화폭에 피어나다”…영우회 제20회 정기전, 대구서 개막

“38년의 우정, 화폭에 피어나다”…영우회 제20회 정기전, 대구서 개막

영남고 출신 예술인 25명, 27일부터 대백프라자갤러리서 작품세계 펼쳐
풍경에서 추상·조형까지…세월이 빚은 서로 다른 예술의 언어, 하나의 전시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38년간 예술로 인연을 이어온 대구 영남고 출신 작가 25명이 각자의 삶과 시선을 담은 작품으로 대구의 가을을 물들인다.

대구 영남고등학교 출신 예술인들의 모임인 영우회(嶺友會)는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구 중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제20회 정기전을 개최한다.

제 20회 영우회 전시회 포스터 [사진=대백프라자 갤러리]

이번 전시는 1988년 창립 이후 이어온 회원들의 예술적 교류를 되돌아보고, 서로 다른 세대와 표현방식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자연의 풍경을 담아낸 구상회화부터 색채와 형태의 관계를 탐구한 추상작품, 독창적인 조형 감각을 드러낸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 언어가 펼쳐진다.

같은 학교에서 시작된 인연이지만 작가들이 화폭에 담아낸 세계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이는 인간의 삶과 기억을 이야기하며, 또 다른 이는 색과 선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해 왔다.

영우회는 1988년 영남고 출신 미술인들이 예술적 교류와 친목을 위해 창립한 단체다. 회원들은 각자의 창작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정기전을 통해 서로의 작품세계를 공유해 왔다.

올해 스무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축적된 창작의 흔적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로 다른 예술적 시선이 한 공간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남충모 영우회 회장은 전시를 앞두고 발표한 글 '제20회 영우전을 개최하면서'에서 예술과 시간, 그리고 인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남 회장은 “예술은 한 사람의 시간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시대의 모습을 담아낸다”며 “한 작가가 오랜 세월 자신의 화폭 앞에서 고민하고 만들어낸 작품에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그가 살아온 시대의 풍경과 정서가 함께 축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우회가 걸어온 시간 역시 그러하다”며 “학교라는 공통의 인연에서 출발한 작가들은 각자의 길에서 서로 다른 예술세계를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우회전의 특징으로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의 공존을 꼽았다.

남 회장은 “영우회전의 전시장은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여러 목소리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서로 다른 세대와 표현방식이 한자리에서 만나고, 각자의 작품이 서로를 비추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배의 경험이 후배에게 전해지고, 후배의 새로운 감각이 다시 선배에게 자극이 되는 예술적 교류가 영우회를 지속시켜 온 힘이라고 평가했다.

남 회장은 “이번 영우전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인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시간을 향해 새로운 문을 여는 자리”라며 “오래된 인연은 예술을 통해 새로워지고, 각자의 화폭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전시장에서 만나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영우회 작가 작품 질주 [사진=대백프라자 갤러리]

이번 전시에는 남충모 회장을 비롯해 하종국, 정종해, 김정태, 김정호, 곽동호, 김광배, 노중기, 문순만, 이영기, 이장우, 김규백, 조용일, 김봉천, 양익수, 서병창, 최경식, 김종기, 문형철, 이우석, 이창수, 전일명, 최상현, 오정익, 고대현 등 2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대백프라자 12층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리며, 관람 문의는 하종국 돌담갤러리카페 관장에게 하면 된다.

한 사람의 예술은 하나의 세계지만,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면 또 다른 풍경이 만들어진다. 영우회가 38년 동안 이어온 예술적 인연이 스무 번째 전시에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