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고객 계좌에 멋대로 접속⋯美은행 '비상'

AI가 고객 계좌에 멋대로 접속⋯美은행 '비상'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고객의 승인 없이 금융거래를 실행하거나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을 우려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로이터=연합뉴스 일러스트]

23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주요 은행은 AI 에이전트가 고객 계좌에 접근해 활동하는 사례를 포착했다.

은행 고객들이 편의를 위해 AI 에이전트에 계좌 로그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은행의 보안 검증을 거치지 않은 AI의 계좌 접근이 늘고 있으며, 일부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행동하려 한 정황도 나타났다.

이에 미국 은행권은 AI가 고객 계좌에 접근해 지시받지 않은 금융거래를 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경제학자는 AI 에이전트들이 이용자들의 은행 예금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계좌로 일제히 옮길 경우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시카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의도와 다르게 행동할 위험성을 우려했다.

그는 "AI가 당신을 대신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면서 "AI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은 AI 에이전트의 계좌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고객들이 비밀번호를 넘겨주지 않고도 외부 AI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은행들은 AI 에이전트가 계좌 잔액이나 거래 내역을 조회할 수는 있지만 직접 금융거래를 실행하지는 못하도록 하는 '읽기 전용' 접근 권한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JP모건 대변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은 비밀번호를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며 계좌 보안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