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CJ올리브영의 성장을 이끈 허민호 전 코스맥스비티아이 수석부회장이 신세계그룹으로 돌아온다. 김홍극 대표의 이마트 이동으로 공석이 된 신세계까사 대표를 맡는 동시에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까지 이끌게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을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전문점으로 키운 허 대표가 신세계그룹의 가구·생활용품 사업과 화장품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날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허 대표를 신세계까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대표로 외부 영입했다.
허 대표는 신세계그룹 출신으로,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해 1996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마케팅담당을 지냈다. 이후 동화면세점 등을 거쳐 2008년 CJ올리브영 대표에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친정인 신세계그룹에 복귀하게 된 것이다.
허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맡아 올리브영의 공격적인 출점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 재직 기간 취임 당시 40여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를 1100개 이상으로 늘렸고, 2017년에는 매츨 1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리브영을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전문점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발굴과 자체브랜드(PB) 육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한 점포 확대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이후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와 코스맥스비티아이 부회장을 거치며 홈쇼핑·라이브커머스와 화장품 사업으로 경영 영역을 넓혔다.
그룹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허 대표가 신세계까사의 가구·생활용품 사업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경우 전임 김 대표 시절 계속된 적자행진을 끊어내 지난 2024년 그룹 편입 이후 영업이익 10억원을 내며 연간 실적 흑자를 달성했다.
전임 김 대표가 적자 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며 경영 기반을 다졌다면, 허 대표는 가구 시장 침체 속에서 '까사미아'와 '마테라소' 등 신세계까사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허 대표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신세계까사로 이관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의 사업 확대도 주도해야 한다. 가구 시장 침체 속에서 생활용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만큼 브랜드 간 시너지와 수익성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도 핵심 과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워글래스' 등 수입 브랜드와 '비디비치', '연작', '어뮤즈' 등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인사에서 기존 김덕주 대표가 총괄했던 조직을 패션·코스메틱 부문으로 분리했다. 김 대표는 패션 부문, 허 대표는 화장품 부문을 각각 맡아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2분기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129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허 대표는 기존 수입 브랜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에선 전임 김 대표가 신세계까사에서 실적 개선 등 성과를 인정받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 대표로 이동한 만큼, 외부 영입인사인 허 대표의 경영 성과에도 더 많은 그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