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연료비로 가격 차이 메우려면 10만㎞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연료비로 가격 차이 메우려면 10만㎞

H-Pick 기준 가솔린 모델보다 475만원 비싸
연 1만5000㎞ 주행 시 연료비 약 68만원 절감
단순 회수 기간 약 7년…운행 조건에 따라 달라져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현대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한 5세대 투싼의 국내 계약을 시작하면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제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보다 연비가 높지만 초기 구매가격도 비싸다. 연료비 절감으로 가격 차이를 상쇄하려면 얼마나 주행해야 할까.

디 올 뉴 투싼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

현대차의 공식 가격표와 공인연비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는 연간 1만5000㎞를 주행할 경우 가솔린 모델보다 연료비가 약 68만원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차량가격 차이인 475만원을 연료비 절감만으로 상쇄하려면 약 7년이 필요한 셈이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디 올 뉴 투싼'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기본 트림인 H-Pick(에이치-픽)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3140만원, 하이브리드 3615만원이다.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가격으로, 혜택 적용 전에는 3715만원이다.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동일한 H-Pick 트림에서 하이브리드가 가솔린보다 475만원 비싸다. 다만 두 모델은 파워트레인과 일부 기본 사양에 차이가 있어 해당 금액을 모두 연비 향상을 위한 추가 비용으로 볼 수는 없다.

7일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 디 올 뉴 투싼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영현 인턴기자]

연료 효율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앞선다. 신형 투싼 가솔린 1.6 터보의 공인 복합연비는 2륜구동(2WD)·17인치 휠 기준 L당 12.2㎞다. 하이브리드는 동일한 구동방식과 휠 크기에 빌트인 캠을 적용하지 않은 조건에서 L당 17.4㎞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가 가솔린보다 약 42.6% 높은 것이다. 동일한 거리를 주행할 때 소비하는 휘발유의 양으로 환산하면 하이브리드가 약 29.9% 적다.

7일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서 시범운용된 디 올 뉴 투싼이 김포의 한 카페에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영 인턴기자]

그렇다면 실제 연료비 차이는 얼마나 될까.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55.84원이었다.

이 가격과 공인 복합연비를 적용해 연간 1만5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가솔린 모델의 연료 소비량은 약 1230L, 연료비는 약 228만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하이브리드는 약 862L의 휘발유를 사용하며 연료비는 약 160만원으로 계산된다.

두 모델의 연간 연료비 차이는 약 68만2000원이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5만7000원을 절감하는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기본 차량가격 차이인 475만원을 연료비만으로 상쇄하려면 약 10만4500㎞를 주행해야 한다. 연간 1만5000㎞를 운행하는 운전자라면 약 7년이 걸리는 거리다.

주행거리에 따라 회수 기간은 달라진다. 연간 1만㎞를 주행하면 연료비 절감액은 약 45만5000원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차량가격 차이를 상쇄하기까지 약 10.4년이 소요된다.

반면 연간 주행거리가 2만㎞라면 연료비 절감액은 약 90만9000원으로 늘어난다. 가격 차이를 상쇄하는 데 필요한 기간도 약 5.2년으로 짧아진다. 연간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높은 연료 효율에 따른 경제적 이점이 커지는 구조다.

7일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서 디 올 뉴 투싼 차량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사진=김현영 인턴기자]

다만 이는 기본 트림의 차량가격과 공인 복합연비, 일정한 휘발유 가격을 적용한 단순 계산이다. 실제 연료비는 주행 환경과 운전 습관, 교통 정체, 외부 기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택하는 휠 크기와 구동방식, 빌트인 캠 적용 여부에 따라서도 인증연비가 달라진다.

트림별 차량가격 차이도 동일하지 않다. 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는 하이브리드가 가솔린보다 460만원, XRT는 485만원, 인스퍼레이션은 480만원 비싸다.

또 이번 계산에는 취득세와 보험료, 자동차세, 정비·수리비, 금융비용, 중고차 잔존가치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료비 절감액이 차량가격 차이를 상쇄하는 시점을 실제 차량 유지비 전체의 손익분기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신형 투싼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어느 쪽이 경제적으로 유리한지는 주행거리와 차량 보유기간, 선택 사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하이브리드의 높은 공인연비만 비교하기보다 실제 운행 조건과 추가 구매비용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