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세훈 생환에 "사법개혁 '도화선'될 것"

與, 오세훈 생환에 "사법개혁 '도화선'될 것"

"평범한 시민에게도 이런 판결 나왔겠나"
"한국 정치를 돈과 검은 거래 시대로 돌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자,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정의를 외면하는 법원을 더는 용납하지 않는다. 사법부가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한다면, 국민이 사법개혁으로 바로 세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앞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언급하며 "오세훈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맡기고, 공표 전 결과를 받아 보고, 그 비용을 후원자 김한정 씨에게 대신 내게 했다고 판단했다"며 "여론조사 시점과 입금 시점이 맞아떨어졌고, 카카오톡 대화와 통화 기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항소심 판결에 대해선 "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명 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대납 혐의를 통째로 지웠다"며 "심지어 후원자 김 씨가 명 씨에게 보낸 3300만원을 두고는 '떳떳하게 돈을 보냈다'며 두둔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범한 시민이 같은 일을 했어도 이런 판결이 나왔겠냐"면서 "권력자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시민에게는 엄격한 법원이라면, 법 앞의 평등은 이미 무너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항소심 재판부는 이달 초 윤석열(전 대통령)의 '명태균 여론조사' 사건에도 무죄를 선고했다"며 "윤석열에게 무죄, 오세훈에게도 무죄다. 이것이 법원이냐, 무죄가 나오는 '무죄 자판기'이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판결이 남길 선례가 더 위험하다. 브로커에게 여론조사를 맡기고 후원자가 비용을 대납해도, 선출직 자리는 지킬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이제 누가 정치자금법을 두려워하겠냐, 한국 정치를 돈과 검은 거래의 시대로 되돌리는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개혁의 도화선'과 관련해 "재판부는 법원 판결로서 다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사법부가 이러한 판단의 기준이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리가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론'과 연결하는 것 관련해선 "(이 재판 결과와 탄핵을) 인과관계로 연결 지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무죄에 이어 오세훈 무죄까지 이어진 걸 보면 일련의 합리적 의심과 추측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