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새마을금고의 누적 순손실이 3조6천억 원에 달하고 전체 금고의 약 4분의 1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매각했지만 연체율은 다시 상승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협 등 5개 상호금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상호금융 주요 경영지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새마을금고는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3조6천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손익은 2022년 1조5천864억원 흑자에서 2024년 1조7천42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2025년 1조2천706억원, 올해 상반기 6천7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이 이어졌다. 누적 결손금은 2조2천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2%에서 1.00%로 하락해 5개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18.57%,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마이너스 0.23%로 나타났다.
전체 1천239개 금고 가운데 875개(70.6%)는 ROA가 0.3%에 미치지 못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대출 부실이 지목됐다. 새마을금고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17%로 가계대출 연체율(1.90%)보다 약 5.4배 높았다.
새마을금고는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26조6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총여신은 201조6천억원에서 181조8천억원으로 줄었고 고정이하여신도 17조원에서 14조1천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연체율은 2025년 5.08%에서 올해 6월 6.34%로 상승했다.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에도 자산건전성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영 부실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1천239개 금고 가운데 적기시정조치 대상은 292개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이는 5개 상호금융기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금고 간 합병도 58건 진행되면서 전체 금고 수는 1천294개에서 1천239개로 감소했다.
자금 유출 우려도 제기됐다. 출자금은 11조5천억원에서 9조7천억원으로 줄었고 예수금은 2024년 258조4천억원에서 243조2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새마을금고는 유동성비율을 189.0% 수준으로 유지하며 유동성 위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실이 5개 상호금융기관의 주요 경영지표를 동일 가중치로 평가한 결과 새마을금고의 종합 위험도 평균 순위는 2.5로 수협(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신협과 산림조합은 각각 2.75, 농협은 4.6으로 분석됐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4조1천억원으로 농협(23조9천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는 5개 기관 전체 고정이하여신의 29.1%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마을금고가 주요 건전성 자료 제출을 거부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송 의원실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예금이탈률 관련 금고 수, 6개월 이상 연체 비중,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현황, 담보인정비율(LTV) 80% 초과 대출, 순고정이하여신, 합병대상 특별관리금고 현황 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새마을금고 측은 자료 미제출 사유로 '불필요한 오해나 불안 심리 유발'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 경영 현황도 13개 지역본부 단위로만 제공해 개별 금고의 부실 실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권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천문학적 적자와 결손금을 떠안고 있으면서도 부실채권 매각으로 착시를 일으키고 정보 비공개로 실태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와 금융당국,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밀실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연체 실태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며 "예금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감독 종합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