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동반 약세에도 메리츠 홀로 상승⋯주가 가른 '주주환원'

증권株 동반 약세에도 메리츠 홀로 상승⋯주가 가른 '주주환원'

상반기 급등 뒤 증시 조정, 증권주 하반기 32% 하락
3분기 실적 둔화 우려⋯"배당 매력이 주가 하방 지지"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급등했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다. 10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낙폭이 커진 가운데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도 남아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방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상반기 평균 주가 상승률은 44.45%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7월부터 이달 22일까지 평균 32.05% 떨어졌다. 연초 대비로는 2.47% 하락했다.

특히 이달 급락 장세가 연출되며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코스닥 2865 종목 중 2109 종목이 하락했다. 증권주에서는 미래에셋증권(19.55%), 한국금융지주(16.72%), 키움증권(13.92%)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주 약세의 배경으로는 거래대금 감소가 꼽힌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6월 60조4000억원에서 이달 28조원으로 53.7% 급감했다. 실적 전망도 어둡다. 하나증권은 주요 증권사 5곳의 3분기 순이익 합계를 1조63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9%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메리츠금융지주는 나홀로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상반기 6.63% 하락했지만 7월부터 현재까지는 23.67% 올랐다. 사업 구조상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낮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점이 주가를 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이 우수한 편"이라며 "특히 자사주 매입·소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이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어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주주환원이 증권주 주가 방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현 수준에 머물 경우 추가적인 감익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말 배당을 앞두고 기대배당수익률이 높은 증권주 중심의 매수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며 단기 실적 둔화에도 배당 매력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결산 주당배당금(DPS)을 1만1500원으로 책정했으며 올해는 400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2028년까지 감액배당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감액배당은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지급하는 배당으로 요건을 충족하면 배당소득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당배당금(DPS)을 1만9500원으로 가정할 경우 기대배당수익률은 8%에 달해 배당주로서의 투자매력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관측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조4955억원(3834만4104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증권업계에서 소각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증권사 전체 자사주 소각 금액의 67%에 해당한다.

김성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는 흐름"이라며 "자사주 소각 및 투자자산 평가손익을 고려한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가시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