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 해 11월 공개했던 개인화된 인터넷서비스 '윈도우 라이브(Windows Live)'가 메신저를 시작으로 포털·메일 까지 상반기중 국내 네티즌들에게 베타서비스로 공개된다.
이에따라 인터넷을 플랫폼으로 보고 공유와 참여의 폭을 넓힌 '웹2.0' 시장을 두고 NHN·SK커뮤니케이션즈·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여름을 달굴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지난 26일 홍콩에서 아시아 지역 기자들을 상대로 '윈도우 라이브' 설명회를 열고, 한국내 출시 일정을 포함한 서비스 및 제휴 전략 일부를 공개했다.
한국MS는 윈도우라이브메신저를 시작으로 포털사이트인 라이브닷컴, 메일서비스를 여름내로 공개하고 이후 한국어 검색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메신저부터 오픈...검색서비스는 가장 늦게
윈도우라이브메신저는 MSN메신저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면 대화상대방의 주소나 전화번호 등 이력정보를 가져올 수 있다(라이브 컨택서비스).
이 정보중 주소는 자연스레 지도서비스(라이브 로컬)와 연계되고, 전화번호는 인터넷전화(PC to Phone)로 이어진다.
필홀든(Phil Holden) 윈도우라이브 마케팅책임자는 "네이버나 다음같은 회사들이 한국의 시장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우리는 라이브컨택같은 메신저의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유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MS는 버라이존과 제휴해 미국에서 윈도우라이브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는데, 한국의 경우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인 라이브닷컴은 지도검색서비스처럼 현지기업과의 제휴가 필수적인 부분외에, 일단 이미지검색과 개인홈페이지 작성 기능쪽에 촛점을 둔 베타서비스를 오픈한다.
라이브닷컴의 이미지검색은 야후에 인수된 웹2.0기반 사진서비스 업체 플리커의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다.
필홀든 마케팅책임자는 "라이브닷컴(www.live.com)이 오픈돼도 MSN닷컴(www.msn.com)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유관검색기능을 강화한 라이브닷컴의 검색엔진을 MSN닷컴에도 쓰겠지만, 그후에도 MSN닷컴은 콘텐츠 포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셔네시(Bill Shaughnessy) 윈도우라이브 아시아 총괄매니저도(사진) "MSN닷컴은 미리 짜여진 콘텐츠 제공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서, 라이브닷컴은 웹상의 모든 정보에 접근해 콘텐츠를 입맛대로 구성하고 싶은 인터넷 사용자를 위해 포지셔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윈도우라이브메일 역시 여름내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 MSN메일기능을 마치 아웃룩처럼 바꾼 게 핵심. 오른쪽 클릭 한번으로 해당 메일들을 삭제할 수 있으며 배경색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메일박스내에서 검색이 가능하며, 비행기나 해변가 등에서 메일에 접속하지 않아도 인터넷접속점(AP)만있으면 메일을 받아볼 수 있다.
메일은 현재 MS의 인터넷사업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 2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수익은 인터넷광고에서...보안서비스와 인터넷스토리지 등은 유료
빌셔네시 매니저는 "미국에서 고객 및 광고주들과 함께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처음 기획했던 이메일 오른쪽에 광고표시는 맘에 안든다는 의견이 많아 광고를 위로 올리기로 했다"며 "윈도우 라이브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고, 수익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는 온라인광고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지원에서 광고지원으로"를 외치는 스티브발머의 영상물을 공개하며 "전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은 2009년 총 광고시장 5천억달러중 35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며 "MS의 전략포커스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털 '라이브닷컴'을 광고로 도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배너광고같은 디스플레이식보다는 검색과 연계된 문맥광고, 라이브닷컴에서 제공되는 가젯(일종의 응용프로그램)과 연계된 정보광고 등 새로운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구환 한국MS 상무도 "지난 해 국내 인터넷광고시장은 6천500억원정도였는데, 올해에는 8천억원으로 올라가고 곧 1조원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터넷광고시장의 성장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국MS는 국내 광고주 등을 대상으로 6월경 '윈도우 라이브' 관련 별도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윈도우 라이브'가 무료지만, 유료로 제공되는 것도 있다.
필홀든 마케팅 책임자는 "바이러스 백신 등 통합보안서비스와 이모티콘같은 거래형 서비스, 웹스토리지 같은 것은 유료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 '윈도우 라이브' 전략, 성공할까
한국MS가 '윈도우 라이브'로 국내 메신저 시장1위 탈환을 포함한 사업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5천여명이 일하는 MS의 인터넷사업조직(MSN사업부)은 지난 해 8월을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약 1천500억원 정도 흑자를 본 것.
하지만 국내사업은 7년이 지났지만, 적자상태다. 아직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고 MSN사업부 직원수도 19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갈길이 먼 상황인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MS는 더욱 개인화된 메신저와 모바일 연동을 강조한 '윈도우 라이브'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구환 한국MS 상무는 "개인화 기능이 강조된 메신저와 모바일 연동이 이뤄지면 새로운 차원의 인터넷 서비스가 만들어진다"라며 "KTF와 파트너쉽을 맺고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에야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KTF와 메신저와 메일을 포함한 휴대폰기반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위피'같은 토종 표준 모바일플랫폼이 대중화되지 않아, 본격적인 서비스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홍콩=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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