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028년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세는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22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아이뉴스24 '아이포럼 2026'에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 동향: AI 혁신과 지정학적 긴장이 메모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028년 신규 팹 가동⋯메모리 가격 20~30% 하락 전망
강 연구위원은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AI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생산구조 재편을 꼽았다.

주요 업체들이 HBM과 서버용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기존 D램과 낸드 공급이 부족해졌다는 설명이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분기부터는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흐름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환점은 2028년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신규 생산 물량이 2027년부터 공급되고, 2028년에는 삼성전자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증설 효과까지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2028년에 들어오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D램과 낸드 가격이 20~30%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빅테크 투자 증가세 둔화⋯메모리 수급 변화 불가피
메모리 공급 확대와 함께 빅테크의 투자 여력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강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50% 이하에 머물렀던 설비투자의 영업현금흐름 대비 비중이 지금은 80% 이상"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9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빅테크들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대부분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면서 추가 투자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빅테크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2027년 둔화하고 2028년에는 증가율이 0%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신규 메모리 생산시설 가동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시점에 주요 고객사의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를 메모리 수요 급감이나 공급 과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재 서버용 제품에 집중된 메모리 공급이 향후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다른 산업으로 재배분되면서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위원은 AI 시대 메모리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조하는 부품을 넘어 시스템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향후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업체들의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