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진과 화재 등 복합재난 발생 시 소방·경찰·자치구 등 관계기관의 신속한 협력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특히 인명구조부터 응급처치, 병원 이송까지 전 과정의 대응 속도를 높이고 훈련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재난 대응 매뉴얼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년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참석해 "사고가 나면 경찰과 소방, 자치구 등 모든 관계기관이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자가 발생했을 때 구조하고, 그 직후 구급활동을 전개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신속하고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오늘 훈련도 여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지진으로 인한 지반침하와 구조물 붕괴, 전기차 화재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한 복합재난 대응훈련인 '2026년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서울시와 양천구, 소방·경찰·군, 한국전력공사 등 21개 기관·단체에서 725명이 참여했으며 차량 76대가 투입됐다.
특히 올해 훈련에는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명일동 지반침하와 서소문고가 철거현장 사고, 은평 차고지 전기버스 화재, 소공동 게스트하우스 화재, 성북구 지하구 화재 등 재난 사례 5건을 하나의 복합재난 상황으로 재구성해 상황 전파와 현장 지휘, 인명구조·응급의료부터 도시기반시설 복구까지 실제 재난 발생 시 필요한 대응 역량과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오 시장은 특히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와 응급의료가 지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오늘은 외국인들이 많이 피해를 본 상황을 가정했는데, 구조된 분들이 긴급 구급활동을 통해 응급조치를 받고 의료기관으로 후송되는 전 과정이 매우 신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훈련에서도 외국인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별도로 설정해 응급구호 체계를 점검했다. 소공동 게스트하우스 화재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과정을 훈련했다. 현장에서는 그림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픽토그램 카드와 인공지능(AI) 번역 앱, 통역 지원 등이 활용됐다.
재난 대응 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 과정에서 우리 소방대원들의 희생이 늘 걱정"이라며 "소방대원들의 희생이 시민 여러분께 잘 알려지고,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는 점도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지반침하와 전기차 화재, 외국인 다수 사상자, 구조물 붕괴, 도시기반시설 파손 등 5개 구역이 마련됐다. 지반침하 구역에서는 도로가 함몰되면서 차량이 매몰된 상황을 재현했다. 지표투과레이더(GPR)로 지반 상태를 탐사한 뒤 인양장비를 이용해 차량 탑승자를 구조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구조물 붕괴 구역에서는 공사장 가설구조물이 무너진 상황을 가정했다. 인명구조견과 수색드론, 4족 보행 로봇, 전파탐지기 등을 투입해 붕괴 잔해에 매몰된 생존자를 찾는 훈련을 진행했다.
전기차 화재 대응훈련에서는 배터리 열폭주로 화재가 확산되는 상황을 재현했다. 질식소화포로 불길 확산을 억제하고 이동식 소화수조를 이용해 배터리를 냉각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통신망 등 도시기반시설이 파손된 상황에 대비한 복구훈련도 실시됐다. 성북구 지하구 화재 사례를 반영해 통신시설 파손으로 카드결제와 통신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을 가정하고, 임시결제 수단 지원과 통신망 긴급 복구 절차를 확인했다.
현장훈련과 별도로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위한 토론훈련이 진행됐다. 재난 발생에 따른 상황 전파와 상황판단회의, 재난안전대책본부 13개 실무반 운영 등 지휘체계를 점검했다.
오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한 뒤 5개 훈련구역을 돌며 관계기관의 대응 상황과 첨단 구조장비 활용 현황을 살폈다.
서울시는 훈련 과정에서 확인된 미비점을 분석해 실제 재난 대응체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훈련을 마치고 나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미비했던 점들이 발견될 수 있다"며 "시행착오를 반영해 미비했던 부분에 보완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보강하고 지침을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위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시민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조금의 소홀함도 없도록 미리 체화할 수 있는 훈련을 자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