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이 신설법인에 공급한 93억6000만원이 원아시아파트너스 관련 기업의 경영권 확보에 사용된 뒤 고려아연 출자 펀드 자금으로 상환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직접 투자한 자금은 회수됐지만 최종 투자손실 위험은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에 남았다는 주장이다.

22일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19년 12월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영미디어이엔티가 발행한 93억6000만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인수했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공시와 법인등기부, 관련 거래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자금이 여러 중간법인을 거쳐 당시 코스닥 상장사 이매진아시아의 지분 확보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영미디어이엔티는 CP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당일 디케이이앤엠에 대여금과 지분 인수대금 등의 형태로 전달했다. 디케이이앤엠은 같은 날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주식 전부를 인수했고 라이브엔터테인먼트는 이튿날 이매진아시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약 3주 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코리아그로쓰제1호 펀드에 96억원을 출자했다.
영풍·MBK 측에 따르면 원아시아 펀드는 출자금 입금 당일 영미디어이엔티가 보유한 디케이이앤엠 지분을 매입하고 신주를 인수했다. 디케이이앤엠은 조달한 자금 등으로 영미디어이엔티의 대여금을 상환했고, 영미디어이엔티는 이를 활용해 고려아연에 CP 대금을 갚았다.
영풍·MBK는 최초 자금 공급과 상환 재원이 모두 고려아연에서 나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고려아연이 보유했던 CP는 상환됐지만 자금이 펀드의 지분 투자로 전환되면서 손실 위험이 고려아연 출자 펀드에 남았다는 것이다.
이매진아시아가 과거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의 가족회사인 청호컴넷이 보유했던 기업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청호컴넷은 2018년 10월 이매진아시아를 매각했으나, 영풍·MBK 측은 이후 고려아연 관련 자금이 투입되면서 지 대표 측이 이매진아시아의 지배력을 다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디케이이앤엠은 이후 포커스이엔지로 사명을 변경하고 라이브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한 뒤 아크미디어에 흡수합병됐다. 영풍·MBK는 아크미디어의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관련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최윤범 사내이사의 측근과 관련된 사업에 고려아연과 고려아연 출자 펀드의 자금이 반복적으로 동원됐다면 이를 단순한 투자 실패로 볼 수만은 없다"며 "중대한 이해상충과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최윤범 현 사내이사였다"며 "누가 거래를 제안하고 결정했는지,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 및 이해상충 여부를 제대로 검토했는지, 거래 구조와 자금의 최종 용처가 이사회에 투명하게 보고됐는지 관계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앞서 제기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자신들은 출자자(LP)로 참여했을 뿐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결정은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련 투자는 법령과 내부 규정에 따른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