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英 옵서버 선정 '글로벌 AI 도시' 3위…AI 도입·활용은 1위

서울, 英 옵서버 선정 '글로벌 AI 도시' 3위…AI 도입·활용은 1위

36개국 57개 도시 평가…샌프란시스코·뉴욕 이어 종합 3위
베이징·파리·런던 제쳐…공공부문 AI 확산·중소기업 지원 호평
서울시, 연간 AI 인재 1만 명 양성·5000억원 펀드 추진
오세훈 "'청년 AI 지원 예산' 내년 본예산에 반영"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이 영국 유력 언론이 평가한 세계 인공지능(AI) 도시 경쟁력 순위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특히 기업과 공공부문에서 AI를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평가하는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영국 옵서버(The Observer)가 발표한 '2026 AI 도시지수(AI Cities Index)'에서 서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36개국 57개 도시를 대상으로 AI 투자와 혁신, 도입·활용 등 3개 분야의 50개 지표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서울은 베이징(4위), 파리(5위), 런던(6위) 등을 앞섰다. 특히 AI 도입·활용 분야에서는 도쿄(3위), 싱가포르(5위)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AI 도입·활용 분야는 기업과 정부, 교육기관, 지역사회에서 AI를 실제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제도, 전문인력 등의 구축 수준을 평가한다.

옵서버는 서울을 미국 밖에서 두드러진 AI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소개하면서 정부 주도의 지속적인 투자와 공공부문 AI 확산 기반에 주목했다.

특히 서울을 파리·아부다비와 함께 정부 주도형 AI 도시의 대표 사례로 분류했다. AI 연구와 기반 시설 확충, 민간기업의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정책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옵서버는 미국 도시들이 AI 기술 개발과 민간 투자 유치에 강점을 보이는 반면,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도시들은 공공서비스와 산업 현장에 AI를 확산하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중소기업 지원체계도 주요 강점으로 꼽혔다. 자체적으로 AI 전문인력과 기반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산학협력 등을 통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 주목받았다.

반도체 산업 기반 역시 평가에 반영됐다. 옵서버는 국가 차원의 반도체·데이터센터·로봇 부품 투자와 수도권에 형성된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서울의 AI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수는 국가별 AI 경쟁력을 평가해 온 토터스 미디어의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도시 단위로 발표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평가를 계기로 산업 현장뿐 아니라 행정과 교통, 복지 등 시민 생활 전반으로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2월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 서울' 비전을 발표하고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 산업의 AI 전환을 추진해 왔다. 청년취업사관학교와 대학 협력사업 등을 통해 연간 AI 인재 1만 명을 양성하고, 5000억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AI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선 '서울 산업 AX 혁신센터'와 AI 대학원 협의체를 활용한 기술 실증 및 전문인력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피지컬 AI 선도도시' 비전을 발표하고 로봇 등 AI 기술을 실제 도시 공간에서 시험·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공공행정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서울시 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시키고 17개 실·국과 산하기관이 참여하는 61개 AI 행정사업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해 새벽 시간대 노동자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AI 전화와 통신·전력 사용 정보를 활용해 고립위험가구의 안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스마트돌봄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주요 침수취약도로 15곳의 침수 위험을 AI로 예측해 조기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AI 기술 활용에 따른 세대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시는 청년들에게 생성형 AI 이용권과 교육·작업공간 등을 지원하는 '서울 청년 AI 사다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홍익대학교 학생들과의 오찬에서 AI 이용 비용에 대한 부담을 청취한 뒤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지만, 내년도 본예산에는 꼭 반영해 청년들의 미래 준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에 대해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직무전환 지원을 확대한다. 오 시장은 전날(21일) 간부회의에서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대폭 확대하고 기존 경력에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직종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시는 기업의 실제 채용 수요에 맞춰 직업훈련을 운영하고 교육부터 취업까지 연계하는 지원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이 쌓아온 AI 경쟁력이 기업의 성장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청년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산업과 일상에서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AI 선도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