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종이 빨대의 '배신'...플라스틱보다 발암 위험 6배 높았다

'친환경' 종이 빨대의 '배신'...플라스틱보다 발암 위험 6배 높았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일반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종이, 바이오플라스틱(PE), 생분해 플라스틱 빨대가 오히려 환경에 더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종이, 바이오플라스틱(PE), 생분해 플라스틱 빨대가 오히려 환경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종이 빨대. [사진=펙셀스]

지난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일회용 빨대 종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일반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P), 종이, 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PE 등 4종의 환경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원료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오존층 고갈, 산성화, 인체 발암, 미세먼지 등에 영향을 미치는 16개 항목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예상을 뒤엎고 일반 플라스틱 빨대가 기후변화와 산성화, 미세먼지, 인체 독성 등 10개 항목에서 환경영향이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빨대와 비교하면 대체 빨대의 환경 부담은 일부 항목에서 크게 높았다. '오존층 고갈' 영향의 경우 종이빨대가 2.23배, 바이오PE가 3.96배, 생분해 플라스틱이 2.42배 높았으며, 산성화 영향은 각각 2.04배, 5.90배, 1.98배로 나타났다.

인체 발암의 경우 각각 6.33배, 16.18배, 3.34배 높았다. 미세먼지 영향의 경우 종이 빨대가 1.62배, 바이오PE가 12.02배, 생분해 플라스틱이 1.97배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빨대는 소재와 관계없이 재활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진이 재활용 선별장을 조사한 결과, 빨대는 크기가 작아 기계나 작업자가 선별하기 어려워 재활용 불가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되고 있었으며 코팅이나 접착제를 사용한 제품은 재활용이 어려웠다.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도 별도로 분류되지 않아 일반 플라스틱 빨대와 마찬가지로 소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빨대만 전면 금지하고 다른 일회용 빨대를 허용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제언했으며, 모든 종류의 일회용 빨대를 매장에 기본 비치하지 않고 소비자가 요청할 때만 제공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연구에 따라 무늬만 친환경 정책인 친환경 빨대 보급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의원은 "실효성 없는 대체재 도입에만 매달려 온 그간의 그린워싱 정책 실패를 이제는 정부가 솔직히 인정하고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며 "소재만 바꾸는 무의미한 규제를 멈추고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실질적인 감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접한 누리꾼들은 "종이 빨대가 더 친환경일 줄 알았는데 반전", "환경적이지도 않고, 사용도 불편한 친환경 빨대는 재검토 돼야", "플라스틱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