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예산에 잠자던 3억 원 찾아냈다…경북교육청 공무원의 '발상의 전환'

학교 예산에 잠자던 3억 원 찾아냈다…경북교육청 공무원의 '발상의 전환'

장순종 주무관, 학교별 미사용 포인트 추적해 교육재정 확충
민간기업 협업·디지털 감사 도입…경북교육청 적극행정 최우수 선정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학교에서 교보재와 도서를 구입하면서 쌓인 온라인 적립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사라질 수도 있었던 이 돈이 약 3억 원의 교육재정으로 되살아났다.

별도의 예산을 확보한 것이 아니라 학교마다 흩어져 있던 미사용 포인트를 찾아낸 결과다. 작은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공무원 한 명의 업무 개선이 교육재정 확충으로 이어진 셈이다.

교육 현장 변화 이끈 적극행정 우수사례 카드뉴스 [사진=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22일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결과, 본청 감사관 소속 장순종 주무관을 최우수 공무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 주무관이 주목한 것은 학교별로 관리하던 전자상거래 적립금이었다.

학교들은 온라인에서 각종 교육물품을 구매하며 포인트를 적립해 왔지만, 이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거나 관리하는 체계가 부족했다. 사용하지 못한 적립금이 소멸하더라도 전체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장 주무관은 2020년 이후 포인트 적립과 사용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협의에 나섰다. 민간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업과 교육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자료 분석과 시스템 개선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약 3억 원의 활용 가능한 교육재정을 발굴했다. 적립금 누락 문제에 대한 개선도 요구해 학교들이 관련 혜택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포인트 발굴에 그치지 않았다.

경북교육청은 학교회계와 예산 분야 전문가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회계상 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내는 감사 방식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건의 감사 시나리오와 7건의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했다. 기존의 사후 적발 중심 감사에서 예방 중심 감사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학교의 자료 제출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거뒀으며, 관련 사례는 다른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소개됐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9월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적극행정 사례 39건을 접수해 심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우수사례 11건을 선정하고, 최종적으로 공무원 5명과 우수 부서 1곳을 확정했다.

선정된 공무원에게는 교육감 표창과 성과급 최고등급, 인사 가점, 포상금과 포상휴가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일상적인 업무 속에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찾으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창의적인 업무 개선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교육재정 확보가 반드시 새로운 예산을 늘리는 데서만 출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 보유한 자원을 제대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 역시 재정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평가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