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파주 프런티어FC가 시즌 초 바르셀로나 버스 이용 논란과 특정 업체·에이전트를 둘러싼 사유화 의혹에 이어 선수단 급여 지급 우려에 휩싸이면서 경영진의 운영 능력과 책임 등 전반적인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지역 사회로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구단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프로 무대 첫 경기부터 불거졌다.
파주 선수단은 지난 3월 2일 충남아산FC와의 K리그2 개막 원정경기에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엠블럼 등이 남아 있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의 방한 당시 사용했던 차량이었다.
시민구단이 다른 구단의 상징을 지우지 않은 차량을 이용하면서 구단 정체성과 개막 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황보관 단장은 3월 4일 사과한 데 이어 6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구단은 버스 확보와 내부 개조 일정이 늦어져 개막전에 맞춰 외부 디자인을 바꾸지 못했으며, 선수들의 이동 편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구단과 특정 업체의 관계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의 한국 투어를 대행한 올리브크리에이티브는 지난해 10월 파주 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업체 대표를 지낸 정의석 부단장이 구단 경영에 참여하면서 업체와 구단의 관계, 선수 영입 과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특정 에이전트 소속 선수들이 구단에 집중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시민구단 운영이 일부 인사와 업체의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사유화 논란으로 번졌다.
구단은 당시 이를 부인했다. 황 단장은 해당 에이전트 소속 선수가 6명이라며 선수단 대다수가 특정 에이전시에 속해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 부단장도 올리브크리에이티브가 구단의 마케팅과 홍보 업무를 도왔지만 대가를 받지 않았으며, 경영진과 에이전트가 이익을 공유한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후 시의회에서는 경영진 채용 방식과 선수단 구성 절차, 재정 관리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지난 8월 31일 파주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윤정 시 문화교육국장은 단장은 공개채용으로 선발했고, 부단장은 협동조합이 비공개 채용했다고 답변했다. 단장과 부단장이 에이전시와 협력해 선수단 구성과 감독 초빙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이혜정 위원장은 구단 운영이 정치적 관계나 인맥에 좌우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재정 자립 계획, 성과평가 체계, 투명한 인사·계약 절차와 시민 공개보고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재원 부족도 당시 이미 드러난 상태였다.
김 국장은 9월 말∼10월께 선수단 인건비 등 필수 경비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구단 측 설명을 전하며 전체적으로 약 15억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역 축구계에서도 부단장 직제와 업무추진비 등 조직 운영 비용을 문제 삼으며 조직 축소와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구단은 10∼12월 선수단 급여 지급에 필요한 긴급 자금 10억원을 파주시에 요청했다. 시는 조직과 선수단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자구책이 필요하다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 단장이 지난 15일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구단은 올해 예산을 파주시 지원금 60억원, 경기도 지원금 5억원, 자체 수입 목표 10억원, 관내 대기업 후원 목표 15억원 등 총 90억원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대기업 후원과 이를 대체할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약 15억원의 공백이 발생했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
구단은 대기업 후원이 성사되지 않으면 당시 구단주가 부족분을 보전한다는 구두 약속을 전제로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예산을 확정하고 선수 계약과 시즌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재원 보전 조건을 명확히 문서화하지 못하고, 재원 확보 지연과 비상 상황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점을 경영진의 책임으로 인정했다.
다만 구단은 방만 경영이라는 평가에는 반박하고 있다.
구단 측은 시 지원금 60억원에 미집행 버스 구입비 5억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입비 5억원, 연회비 5천만원이 포함돼 실제 시즌 운영에 쓸 수 있는 시비는 49억5천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자체 수입도 12억원으로 당초 목표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정상화 방안으로는 경영진의 보수 미수령과 운영비 절감, 선수 이적·임대 등을 통한 비용 조정, 민간 인수를 제시했다.
구단은 민간이 구단의 소유와 경영을 맡고 올해 부족 재원 약 15억원을 우선 부담하는 방안을 파주시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급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선수들의 책임이 아니라 구단 경영진의 책임”이라며 구단과 단장이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축구계에서는 시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구두 약속을 전제로 예산을 운용한 데 대해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과 함께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시즌 초 운영 논란에 이어 인사·재정 관리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됐음에도 선수단 급여 지급 우려까지 불거진 가운데 구단이 그동안 내놓은 해명과 개선 조치가 실제 운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등이 경영 책임을 가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