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인공지능(AI)으로 광고영상을 만드는 수업을 듣고 싶어요.”, “도서관 로비를 팀 프로젝트 공간으로 바꿔주세요.”
학생들의 이런 제안이 대학의 교육과정과 학습환경을 바꾸기 위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충남 아산의 호서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강의를 평가하고 학습공간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책을 제시한다. 학생과 교수, 대학본부가 함께 변화를 모색하는 참여형 대학 운영 방식이다.
호서대는 전날(20일) 아산캠퍼스에서 학생 모니터링단 ‘호서서포터즈’와 대학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호서서포터즈는 학생들이 교육과정과 학습환경을 점검하고 개선 의견을 대학에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 출범해 올해로 8년째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59개 학부·과에서 선발된 학생 107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수업과 학사제도, 학습공간 등에 대한 의견을 수집한다. 학기마다 모이는 설문 응답은 5400여 건에 달한다.
학생들이 제안한 내용은 관련 부서에 전달돼 교육과정과 대학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자료로 쓰인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과 새로운 교육에 대한 요구를 대학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호서서포터즈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의견을 교수와 대학본부에 직접 전달하는 소통 체계다.
학과별로 학생과 교수가 참여하는 표적집단면접(FGI)을 열어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이후 대학 주요 보직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학과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까지 의견을 전달한다.
설문조사에서 출발한 학생들의 의견이 교수와의 토론을 거쳐 대학본부의 검토로 이어지는 구조다. 학생들은 개선안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 관계자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며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20일 열린 간담회에는 각 단과대학을 대표하는 호서서포터즈 학생들과 호서교육인증원장, 교무부처장, 학사팀장 등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학사제도와 교육과정, 교내 학습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내놓았다.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를 듣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학생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신들이 모은 의견이 대학 운영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확인했다.
오예은(화학공학과 3학년) 학생은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모은 의견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했는데 대학 보직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살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답변까지 들을 수 있어 더욱 큰 책임감과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호서대는 학생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집하고 학과별 논의와 대학본부 간담회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학생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대학의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경험과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선복근 호서교육인증원장은 “호서서포터즈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상시 수렴하고, 이를 대학 운영과 교육과정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다양한 제안을 세심하게 살펴 학생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아산=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