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공백⋯'AI 시대' 조직 효율화 시험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공백⋯'AI 시대' 조직 효율화 시험대

글로벌리서치 출신 한상희 센터장 직무대행, 후임 일정 '미정'
분석사 수 중형사 중 최다…AI 활용으로 생산성 확대 가능성

[사진=한화투자증권]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가면서 향후 조직 운영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후임 인선 일정도 정해지지 않아 인력 운용과 중장기 리서치 전략을 재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비교 대상 중형 증권사 가운데 리서치 인력이 가장 많지만 1인당 리포트 발행량은 평균을 밑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리서치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증권업계의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한화투자증권도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이달 초 사임했다. 이후 글로벌리서치를 담당해온 한상희 부장이 센터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공시상 직무대행의 임기 종료일은 기재되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직무대행 기간과 구체적인 후임 인선 일정은 미정이라고 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중형 증권사 가운데 인력 규모가 큰 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금융투자분석사는 44명으로 집계됐다. iM증권·IBK투자증권·현대차증권(각 25명), DB증권(19명), 교보증권(14명) 등 비교 대상 중형사보다 많다. 교보증권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인력 규모가 리포트 발행량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발행한 리포트는 1887건으로 비교 대상 중형사 가운데 IBK투자증권(199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금융투자분석사 수로 나눈 1인당 발행량은 약 43건으로 비교 대상 중형사 5곳의 평균인 약 73건을 밑돌았다.

특히 AI 활용 확대로 리서치 조직의 운영 전략이 중요해지는 만큼 한화투자증권의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 업무 혁신과 인력 재배치 등 주요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증권업계는 자료 수집과 정리, 데이터 분석 등 반복 업무에 AI를 활용해 보고서 작성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분석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3월 리서치센터를 'AI 리서치센터'로 개편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자료 수집과 분석을 자동화하면서 리서치 어시스턴트(RA)가 직접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시간이 줄었다"며 "자료를 미리 분석하도록 설정해두면 보고서 작성 속도를 높이고 자료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 더 다양한 산업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인력 대비 적은 리포트 발행량을 개선하고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후임 센터장을 조속히 선임해 조직 운영과 업무 방식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서치본부 규모 축소나 AI 도입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AI 활용을 늘리는 과정에서 분석의 신뢰성과 독창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AI가 제시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교차검증이 소홀해질 수 있고 증권사별 분석 관점이 비슷해질 가능성도 있다"며 "AI가 기존 인력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신규 채용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