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룡 “추경호 시장, 이제 마주 앉자”…대구 여야정 협의체 구성 공개 제안

박형룡 “추경호 시장, 이제 마주 앉자”…대구 여야정 협의체 구성 공개 제안

“대구 예산·공공기관 유치에 여야 따로 없다”…김부겸 전 총리 2028년 총선 출마도 촉구
"TK 패싱은 사실과 달라”…행정통합은 산업협력부터, 미래대응기금엔 정부 비판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대구시당위원장이 추경호 대구시장에게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공개 제안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건설, 국비 확보,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대구시가 정례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포럼 21]

박 위원장은 21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섭) 초청 토론회에서 “추경호 시장과 하루빨리 파트너로 마주 앉아 여야정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 발전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며 “예산 확보와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구의 힘을 최대한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와 민주당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대구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협의체는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정기적인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체가 구성되면 민주당 중앙당과의 협력 채널을 가동하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인적 자원을 활용해 국비 확보와 공공기관 유치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대구·경북 패싱론'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대구·경북이라는 이유로 국책사업이나 예산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보복 수단으로 활용되는 일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구가 로봇 분야 첨단 특화단지로 지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중앙정부의 지역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지역의 산업과 경제가 정체된 현실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책임 있게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정책과 초광역 단위 재정 지원을 활용해 대구·경북의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대해서는 집권 여당 지역위원장으로서 비판적인 입장도 내놨다.

박 위원장은 “지방을 살리려면 재정자율권도 줘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예산 등을 거머쥐고 미래대응기금으로 쌓는 건 100%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 재원을 이전하고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며 지방정부와 협력해 재정 분권을 요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경북도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방교부세 일부를 미래대응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우려를 나타낸 것과도 맞닿는 대목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주민 동의와 지방정부 간 합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구역부터 합치는 방식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선(先) 산업협력 연합, 후(後) 행정통합'이다.

대구의 도시 산업 기반과 경북의 산업·자원·공간적 강점을 먼저 연결해 공동의 경제적 성과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하자는 구상이다.

그는 “몸과 머리가 함께 통합되는 실사구시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신공항 건설 문제에서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현실적인 장애물로 꼽았다.

박 위원장은 “사업 진전이 더딘 상황에서 2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어느 정부가 선뜻 장담할 수 있겠느냐”며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범시도민 차원의 논의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발전 구상으로는 로봇산업 육성과 아시아 메디시티 조성, 돔구장 건립, 지역화폐 확대, 대구·경북 산업협력 연합 등을 제시했다.

아시아포럼 21 초청 박형룡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아시아포럼 21]

2028년 제23대 총선을 향한 정치적 구상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 출마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 전 총리에게 ‘총선까지는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김 전 총리와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눴지만, 김 전 총리는 지방선거의 후유증에서 이제 겨우 벗어나는 상황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대구 인재 육성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기 쉽지 않은 정치적 현실을 언급하면서 장기적으로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이 국회 보좌진으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중량급 인사의 지역 출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대구시와의 협력 제안과 함께 행정통합, 신공항, 재정 분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민주당 대구시당의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정 협의체가 실제로 출범할지는 추 시장과 대구시의 대응에 달려 있다. 공개 제안이 정례적인 정책 협의로 이어질 경우 국비 확보와 공공기관 이전 등에서 어떤 공동 의제를 마련할지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