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재정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현장 소방공무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소방노조는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소방 재정 확충이 현장 인력 증원과 처우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20일 도청 집무실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권영각 본부장과 박진규 경기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소방관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추 지사는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며 “당시 큰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제 발언 논란까지 불거져 충분히 사과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 재정 문제를 처음 파악했을 당시부터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취임 직후 소방본부장으로부터 재정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이후 업무보고를 통해 단순한 지출 삭감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추 지사는 소방과 안전 예산은 삭감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재정 확충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몰 예정인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를 소방분 지역자원시설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시도지사협의회와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다 보면 박수만 받을 수는 없다. 제가 실수한 것이니 질타하고 추궁해도 좋지만 소방 재정 문제만큼은 꼭 풀고 싶다”며 중앙정부가 소방 재정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 지사는 이어 순직 소방공무원의 희생을 언급하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는 진심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소방노조는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구체적인 제도 개선과 현장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영각 소방본부장은 “진심을 다해 사과하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의미가 현장 소방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 재정 확충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추가 재원이 현장 소방인력 증원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직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진규 경기지부장도 "이번 일을 계기로 소방 조직의 안전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며 "추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소방 조직의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한 사과와 함께 소방 재정 확충이라는 정책 과제도 다시 부각됐다.
소방노조가 사과를 수용한 가운데, 향후 재정 지원 확대와 현장 인력 충원, 순직 사고 진상 규명 등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