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전기요금 감면 종료에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명절·전기요금 감면 종료에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배추 42.9%·쇠고기 10.4% 올라⋯주택용 전력 13.4% ↑
유가·산업용 도시가스 상승...환율 하락에 수입 가격 ↓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명절 선물용과 제수용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명절 농축산물 수요와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감면 종료 영향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생산자물가는 129.78로 전월(129.58) 대비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하다 6월 보합세를 나타냈다. 7월에 11개월 만에 하락했다가 8월에 이어 9월까지 연속해서 상승 중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달 중순까지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은 물가 하방 요인"이라면서도 "10월에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이 오르고 항공 화물·항공 여객의 유류 할증료가 인상된 점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번 달 생산자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석탄·석유·화학 제품 등 중간재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며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계속 올라 생산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 향후 소비자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 수산품은 명절 수요로 농산물(3.7%)과 축산물(2.7%) 등을 중심을 2.6% 상승했다.

[표=한국은행]

배추와 쇠고기가 각각 42.9%, 10.4%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산업용 도시가스가 6.6%,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감면이 끝나면서 주택용 전력이 13.4% 오른 영향이다.

이 팀장은 "일반적으로 7~8월 중 주택용 전기요금이 감면돼 그 기간에는 하락하다가 9월에 종료되면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에틸렌·컨테이너박스 등 화학제품이 1.0% 올랐지만 컴퓨터기억장치·OLED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1.7% 내려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이 팀장은 "8~9월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하락에는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며 "보통 OLED, LCD, D램, 플래시 메모리는 국제 시세인 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거래 이루어지는데 환율이 내리면서 국내 생산자 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공급사와 수요자가 계약하는 고정 거래 가격이 상승했다"면서도 "4분기는 거래 가격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는 호텔·관광숙박시설이 0.6% 내리면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여름 성수기 종료에 따른 비수기 요금제가 적용된 영향이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4.68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원재료가 3.2% 올랐으나 중간재와 최종재가 모두 수입을 중심으로 0.3%씩 내린 영향이다. 수입 가격 하락에는 8월에 오른 국제 유가와 품목별 통관 시차, 9월 환율 하락이 반영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9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40.94로 0.1% 하락했다. 공산품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0.4% 하락한 영향이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