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중국 차량용 연료전지(FC) 시스템 시장이 오는 2040년 약 1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형 상용차 중심의 수요 급증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SNE리서치가 발간한 '2026 중국 수소산업: 시장 전환과 성장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차량용 FC 시스템 시장은 원가 목표 기준 2030년 약 7900억 원에서 2040년 약 12조8000억 원으로 약 16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중국의 FCEV(수소전기차) 판매는 연 3만8000대에서 93만3000대, 그린수소 생산량은 연 2.0Mt에서 17.6Mt으로 늘어나며 중국 수소산업이 실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규모화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은 2030년 이후에 집중된다. 2030년 6.9GW 수준인 중국 차량용 FC 시스템 수요는 49t 트랙터-트레일러 등 대형 상용차 중심의 고출력화와 보급 확대로 2035년 46.1GW, 2040년 233.3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W당 570위안인 원가 목표가 270위안 이하로 낮아지더라도 시스템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커지는 구조다.
2040년 중국은 글로벌 FC 시스템 수요의 35.9%, FCEV 판매의 30.7%, 수소충전소의 30.6%(1450개소)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수소와 전해조의 글로벌 비중은 2030년 54.1%에서 2040년 32.0%로 낮아지지만, 이는 시장 축소가 아닌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것으로 절대 규모는 각각 약 9배, 7배 확대된다.
정책 환경도 전환점을 맞았다. 2021~2025년 1차 FCEV 시범도시군 종료 후 보조금 공백이 발생하면서 2026년 상반기 중국 FCEV 판매는 918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4.5%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2026년 3월 '1+N+X' 구조의 수소 종합응용 시범을 발표하고, 같은 해 8월 베이징권, 광둥권(광둥·홍콩·마카오), 동북–창장삼각주, 신장–쓰촨·충칭, 황허–중원 등 5개 도시군을 확정했다.
2030년 종단 수소가격 25위안/kg(약 5100원) 이하, FCEV 보유 10만 대가 정책 목표로 제시됐으며, 9월 이후 광둥권(FCEV 1만6천 대·충전소 100곳 목표)과 내몽골(중앙 보상 1차 4억7000만 위안, 약 950억 원 하달) 등 도시군별 실행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전환으로 중국 수소 정책의 초점은 차량 보급에서 산업·그린 퓨얼을 포괄하는 수요 창출로 이동했다.
다만 시장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는 제조 설비가 아니라 수소가격, 충전소 처리능력, 장기 오프테이크가 꼽혔다.
2040년 1450개소의 충전망으로 수소 수요를 감당하려면 충전소 1곳당 약 22t/일(이용률 65% 기준)의 설계 처리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대형 사례 수준인 설계 12t/일에 머물 경우 수요의 약 55%만 공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린메탄올·그린암모니아 등 그린 퓨얼 역시 발표된 계획 물량은 수소 환산 약 8.1Mt에 달하지만, 실제 운영 및 최종투자의사결정(FID) 단계는 약 1.1Mt에 그친다.
보고서는 완제품 직접 경쟁보다는 고신뢰 부품, 검증, 안전, 운영·유지보수(O&M) 등 중국 기업이 아직 외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 한국 기업의 진입 기회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2030년 이후 수소가격 하락과 충전 인프라 대형화가 맞물리는 구간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수준의 수소 상용차·연료전지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 기업은 도시군별 수요와 파트너 구조에 맞춘 단계적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