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내년 창립 80주년을 맞는 LG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성장사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 수주를 이끈 직원의 제안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한 배경까지 사업의 전환점이 된 선택들을 발굴해 알리는 것이다.
젊은 세대에게 성공과 위기 극복의 경험을 전하고,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광고와 브랜드의 기억을 잇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 내부에서도 내년 창립 80주년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그룹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 쌓인 경험을 대중과 공유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 성장사를 이야기로…누적 조회 수 198만회
LG그룹은 올해 3월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지극히 사(社)적인 이야기'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웹툰 작가 이종범이 주요 계열사의 성장 과정과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들려준다. 사건의 뒷이야기를 대화하듯 풀어내는 SBS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와 비슷한 구성이다.
현재까지 LG이노텍·LG CNS·팜한농·LG유플러스·LG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6개 계열사의 영상이 공개됐다. 누적 조회 수는 이날 기준 198만4950회다.

LG이노텍 편은 2008년 카메라 모듈 수주 뒷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고객사 실사팀이 광주 공장의 생산 규모에 난색을 보이자 한 직원이 구미 공장을 대안으로 제시해 계약의 물꼬를 텄다. 이후 고객사가 60일 안에 끝내 달라고 요구한 공장 리모델링을 45일 만에 마쳤다.
LG전자 편은 가전과 휴대전화 사업에서 쌓은 기술을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확장한 과정을 다룬다. LG유플러스 편은 PC통신 시절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통신 기술의 변화를 소개한다. 팜한농 편에서는 '요즘 수박이 길쭉해진 이유'를 시작으로 국내 종자 산업의 위기와 회복 과정을 풀어낸다.
LG는 영상을 짧게 편집해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있다. 사업과 기술에 관한 설명을 일화와 질문 중심으로 구성해 기업사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도 쉽게 접하도록 했다.



경제계에서도 기업가정신을 영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해 11월 공식 유튜브를 기업가정신 콘텐츠 채널 '끄적'으로 개편했다. 창업가의 경험과 일상 속 도전 등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LG의 콘텐츠도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어려움을 어떻게 풀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 직원들의 판단과 실행을 함께 다루며 성공 경험을 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랑해요 LG'의 기억에서 일상 속 미소로
LG는 지난달 28일 브랜드 캠페인 '스마일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우리 사회에 미소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로, 사진 공모전 '스마일 모먼트'와 신입사원·예비부부를 지원하는 '스마일 클래스'를 마련했다.
미소는 LG의 로고에도 담겨 있다. LG는 1995년 럭키금성에서 그룹명을 바꾸면서 웃는 얼굴을 형상화한 심벌마크 '미래의 얼굴'을 선보였다. 신라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의 미소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같은 해 시작한 '사랑해요 LG' 캠페인은 새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다. 광고 문구에 멜로디를 붙인 노래는 당시 광고를 접한 중장년층에게 익숙하다. 2017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HS애드가 진행한 온라인 투표에서도 참여자의 약 30%가 '사랑해요 LG'를 최고의 LG 광고 문구로 꼽았을 정도다.


'사랑해요 LG', '옳은 미래', '미래, 같이'를 잇는 스마일 프로젝트는 대중의 참여에 무게를 뒀다. 스마일 모먼트는 일상에서 촬영한 미소 사진을 접수해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50장을 선정한다. 선정작은 오는 12월 서울 광화문 일대 옥외전광판 6곳에 상영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미소의 가치를 되새기고 우리 사회를 긍정의 에너지로 채우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자 취지"라며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미소 짓게 하는 혁신과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는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 설립을 시작으로 내년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4대그룹 중에선 삼성이 2018년 창립 80주년 당시 그룹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사내에 방영했다. SK의 80주년은 선경직물을 창립한 1953년을 기준으로 2033년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1947년 현대토건사로 출발한 현대건설이 내년 80주년을 맞는다. 현대차그룹 자체는 2000년 출범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