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첫 50% 돌파…전세 거래 27.5% 급감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첫 50% 돌파…전세 거래 27.5% 급감

1~9월 월세 8만7740건…거래 비중 43.7→51.0%
월세 우위 자치구 4곳→13곳…중랑구 상승폭 최대
서울 평균 월세 166만원…1년새 21만8000원 올라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세 거래량이 1년 새 27% 이상 급감하면서 월세가 전세를 앞지른 것이다. 월세 거래가 더 많은 자치구도 1년 만에 4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가속하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774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17만2027건)의 51.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8만4287건으로 월세보다 3453건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은 9만310건, 전세 거래량은 11만6272건으로 월세 비중이 43.7%였다. 1년 사이 월세 비중이 7.3%포인트(p) 상승하면서 전세와 월세의 거래 비중이 역전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전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9월 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반면 전세 거래량은 27.5% 급감했다. 전세 거래 감소율이 월세의 약 10배에 달한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지난해 연간 월세 비중은 4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 월세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월세 거래가 전세를 앞지르는 현상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월세 거래량이 전세보다 많은 지역은 1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금천·종로·중·구로구 등 4곳에서 강남·강북·관악·광진·동대문·마포·영등포·용산·중랑구 등 9곳이 추가됐다.

자치구별 월세 비중은 종로구가 6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랑구(64.9%), 구로구(63.1%), 중구(59.6%), 금천구(58.7%), 용산구(56.9%), 동대문구(56.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랑구는 지난해 44.6%에서 올해 64.9%로 20.3%p 상승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은 2166건에서 4151건으로 91.6% 증가한 반면 전세 거래량은 2687건에서 2244건으로 16.5% 감소했다.

강남구 역시 월세 거래량이 8406건으로 전세(7170건)를 웃돌았다. 월세 비중도 지난해 48.6%에서 올해 54.0%로 높아졌다.

전세 거래 감소 배경으로는 신규 입주물량 축소와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증가,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 등이 꼽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KB주택시장리뷰'에서 신규 공급 부족과 계약 갱신 증가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와 실거주 의무에 따른 임대 물량 감소도 전세 거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월세 중심으로 임대차 거래가 재편되는 가운데 월세 가격도 상승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144만3000원)보다 21만8000원 올랐다. 중위 월세도 같은 기간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승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비거주 1주택자 과세 강화 여파로 전세 매물이 계속 감소하면서 전세의 월세화와 월세 비용 부담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