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떡볶이 한 접시가 대구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다. 대구에서 떡볶이를 즐긴 관광객이 원주에서 만두를 맛보면 특별한 선물을 받는다. 반대로 원주에서 만두를 먹고 대구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지역축제마다 방문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구 북구가 경쟁 대신 협력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 iM뱅크PARK 일원에서 열리는 '제6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그 무대다.
20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올해 축제의 눈에 띄는 변화는 같은 기간 열리는 원주 만두축제와의 공동 이벤트다.
원주 만두축제를 먼저 방문한 뒤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으면 메모리폼 방석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대구를 먼저 방문하고 원주를 찾으면 목베개가 제공된다.
두 제품은 축제 현장 굿즈숍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은 제품이다. 각 축제장에서 사용한 QR코드의 주문 내역을 확인받으면 참여할 수 있다.
두 도시 사이의 거리는 가깝지 않다. 그럼에도 축제를 연결한 것은 관광객의 이동 범위를 넓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보겠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시도는 지역축제를 개별 행사로 운영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의 관광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대구 안에서도 축제의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떡볶이 페스티벌 방문객에게는 이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월드 연간 회원이 축제장을 찾으면 3000원 상당의 떡볶이 쿠폰을 받을 수 있다.

현장 이벤트에서는 이월드 무료 이용권도 경품으로 나온다.
북구가 노리는 것은 단순한 축제 흥행을 넘어선 지역 소비 확대다.
관광객이 행사장에서 떡볶이만 먹고 돌아간다면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축제 방문을 계기로 관광시설을 이용하고 주변 음식점과 숙박시설까지 찾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연계 행사의 핵심이다.
실제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방문객을 얼마나 많이 모았는지 못지않게 이들이 지역에 얼마나 머물고 어디에서 소비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대구·원주 협업 역시 두 축제를 모두 찾은 방문객이 얼마나 되는지, 할인 혜택이 실제 관광 소비로 연결되는지가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인접 도시와 달리 거리가 떨어진 지역축제를 연결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고자 했다”며 “지역축제들이 경쟁보다 상생을 선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관광객들이 떡볶이만 먹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구에 머물며 지역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축제의 즐거움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