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제조업의 생산현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바뀐다. 자동차 헤드램프 생산라인에는 불량을 미리 예측하는 AI 시스템이 도입되고, 농기계 분야에서는 사람 없이 다양한 농작업을 수행하는 전동·자율 플랫폼 개발이 추진된다.
대구의 대표 제조기업인 에스엘과 대동이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제조공정의 지능화와 미래 농기계 기술 확보에 나서면서 지역 주력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산업통상부의 '2026년도 AI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공모에서 자동차 조명과 농기계 분야 2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두 사업에 투입되는 총사업비는 186억9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국비는 116억8000만 원으로, 대구시는 3년 연속 AI팩토리 관련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확보하게 됐다.
AI팩토리 선도 프로젝트는 자동차·반도체·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제조장비 고도화와 생산현장 난제 해결, 제조 특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R&D 사업이다.
이번 선정에서 주목되는 사업은 글로벌 자동차 조명 전문기업 에스엘이 주관하는 'AI 기반 자동차 헤드램프 전공정 자율제조 및 품질예측 시스템 개발'이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 76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국비 46억8000만 원, 대구시비 5억2000만 원, 민간자금 24억5000만 원으로 구성된다.
에스엘을 중심으로 대구테크노파크, 엠아이큐브솔루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나노시스템즈가 공동 참여한다.
핵심은 자동차 헤드램프 생산의 사출·표면처리·조립 공정을 AI로 연결하는 것이다.
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AI가 품질 이상을 예측하도록 한다.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지보전 기술도 적용한다.
여기에 3D 비전과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지능형 자율 조립, 실제 공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검증 시스템도 구축한다.
개발 기술은 에스엘 대구공장 양산라인에서 통합 실증할 예정이다.
목표는 품질 불량률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계획대로 실증에 성공하면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관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기계 분야에서는 대동이 미래 농업의 핵심 기술인 전동화와 무인 자율작업에 도전한다.
대동이 주관하는 '다양한 농작업이 가능한 55kW급 전동·자율 농작업 플랫폼 개발'에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110억4000만 원이 투입된다.
국비 70억 원과 민간자금 40억4000만 원으로 추진되며 대동기어, 케이원전자, 코렌스글로벌, 모비루스, 대동애그테크, 충남대학교가 참여한다.
이 사업은 기존 농기계의 동력원을 전기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센서융합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농작업 제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작업기를 자동으로 인식·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방제·예초·로터리·운반 등 4종 이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동·무인 자율 농작업 플랫폼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성능 검증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이번 두 사업은 대구 제조업이 기존의 부품 생산과 장비 제조를 넘어 AI 기반 자율생산과 지능형 제품 개발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AI·3D 비전·디지털트윈 기술의 실증 성과를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자동차 헤드램프와 농기계 분야의 고난도 제조현장에 AI, 3D 비전, 디지털트윈 기술을 본격 적용해 대구 제조산업의 체질을 미래형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가 대한민국 제조혁신을 이끄는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