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정치를 잘 몰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잘 모르는 시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묻고, 시청자들과 함께 배워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개그맨 류정남이 BBS 부산불교방송의 유튜브 시사 예능 프로그램 'CH.다디B' 진행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치·시사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개그맨이 마이크를 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류정남은 전문적인 정치 지식을 앞세우기보다 부산 시민의 눈높이에서 솔직하게 질문하고, 특유의 입담으로 부산의 이야기를 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연지초등학교와 초읍중학교, 경남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스스로를 '토종 부산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약 22년 전 서울로 올라간 뒤 방송 활동을 이어온 그는 고향 부산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다.

류정남은 'CH.다디B'의 진행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부산 출신인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프로그램의 취지가 좋다고 생각해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명은 "살살이 파헤치다, 뒤집다"라는 뜻의 부산 사투리 '디벼라'에서 따왔다. 류정남은 이 같은 프로그램명과 콘셉트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다 디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며 웃었다.
개그맨 출신으로 정치·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정치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자신만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대부분 시민이 정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함께 알아가고 배우는 방식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처럼 정답을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제가 시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제 생각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는 있다"며 "기존 시사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른, 편안하고 꾸밈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치 풍자와 시사는 다르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웃음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관계를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류정남은 자신이 정치 전문가가 아닌 만큼, 개인적인 견해와 사실을 구분하면서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만, 제 생각이 언제나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방송을 통해 저 역시 정치와 사회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CH.다디B'가 정치 이야기만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가 특히 관심을 두는 주제는 부산의 변화와 지역의 가능성이다.
류정남은 22년 전 부산을 떠났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며 "개인적으로는 부산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구가 줄고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노인과 바다'라는 이미지까지 생긴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이 제2의 도시라고 하지만 정작 여기서 먹고살 만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연예인이 되려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인식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방송과 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더 커져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류정남은 일본 오사카를 사례로 들며 "지역에서도 개그와 방송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부산 출신 방송인들이 고향에서도 활동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CH.다디B'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역시 부산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다. 정치적 논쟁 자체를 프로그램의 중심에 두기보다는 부산의 매력과 지역 현안을 흥미롭게 전달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류정남은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부산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부산 사람들은 말도 재미있게 하는구나', '다음에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해양수산 수도 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산을 더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오래 생활했지만 부산을 향한 애정은 여전하다"며 "CH.다디B를 통해 부산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지역에서도 다양한 방송과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방송하겠다"며 "부산에서 나고 자란 토종 부산 사람으로서 지역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박채오 기자(cheg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