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2026 관악강감찬축제가 열린 낙성대공원은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부모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를 오가며 놀이를 즐겼고, 주민들은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방문객을 맞았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관악강감찬축제는 고려 명장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관악구의 대표 역사문화축제다. 지난 16일 개막해 18일까지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투모로우 강감찬–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첫날은 청년, 둘째 날은 가족, 마지막 날은 주민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취재 당일인 17일에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져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행사장이 북적였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관악구 21개 동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 '21동네한바퀴'였다. 기존 '퍼레이드21'을 개편한 프로그램으로, 각 동의 역사와 명소, 지역 특색을 체험 콘텐츠로 소개하는 주민 참여형 행사다.
부스마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들은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관악구의 여러 동네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단순히 기념품을 나눠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할 수 있도록 꾸민 점이 특징이었다.
그중 신림동 부스에서는 '키캡 뽑기' 체험이 진행돼 많은 아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박천용 신림동 주민자치회장은 "강감찬축제가 어른들만의 축제가 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일"이라며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자기 취향에 맞는 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해마다 축제를 진행하면서 놀이 문화가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한 역사 체험도 이어졌다. '별의별 놀이터'에서는 강감찬 장군의 전략과 전술, 귀주대첩에 등장하는 고려시대 무기를 놀이로 풀어냈다. 검차와 팔우노 등을 재활용품으로 재해석한 체험 프로그램은 역사 학습과 친환경 놀이를 결합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려시대 국제 무역항인 벽란도를 모티브로 한 '벽란도21'에서는 지역 기관들이 참여하는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고,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냈다.
'국궁 쏘기 체험'은 단연 최고의 인기였다. 축제에 참여한 한 남자 어린이는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국궁 쏘기를 주정 없이 꼽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축제장을 찾은 부모도 공감했다.
관악구에 사는 아이의 어머니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사전 예약을 신청해 왔다"며 "그냥 동네 축제인 줄 알고 사람도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꾸며져 있어 놀랐다"면서 다채로운 행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아이가 평소 강감찬 관련 책을 많이 읽었고, 동네에서도 강감찬 캐릭터를 자주 접해서 좋아한다"며 "직접 와보니 즐길 거리가 많아 재미있다"고 전했다.

축제장을 찾은 또 다른 관악 구민도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방문객은 "집이 가까워 아이와 함께 왔다"며 "10년째 열리는 축제라고 하는데, 이번에 처음 와봤다.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많아 즐길 거리가 풍부했다"고 말했다.
가벼운 나들이를 생각하고 방문했다가 예상보다 큰 행사 규모에 놀랐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이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또 다른 방문객은 "이렇게 규모가 클 줄 모르고 나들이 삼아 왔는데, 생각보다 즐길 것도 많고 유익했다"고 전했다.
연인과 함께 방문한 한 남성도 "축제의 완성도가 높아 만족스러웠다"며 "내년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관악구 지역 맛집과 베이커리 등이 참여한 '고려장터'가 운영됐다. 고려시대 시장을 재현한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구는 장터 내 먹거리 부스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도 중점을 뒀다.

역사와 문화 프로그램도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오후 낙성대공원 대광장에서는 역사 강사 설민석이 '붓으로 나라를 구한 남자, 강감찬'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어 시민들이 강감찬 장군과 고려 역사를 문제로 풀어보는 '도전! 골든벨 퀴즈쇼'가 열렸다.
올해 행사는 축제 공간도 확대됐다. 구는 지난 3월 조성한 낙성꽃뜰정원과 서울시민대학까지 행사장을 넓혔다. 낙성꽃뜰정원에서는 축제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아카이브 전시를 비롯해 어린이 사생대회와 국궁 쏘기 체험 등이 마련됐다.
이날 저녁에는 10주년 특별공연 '강감찬, 별에서 오다 & 공중 불꽃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강감찬 장군의 탄생 설화에 등장하는 별을 미래 우주정거장이라는 배경으로 재해석하고, 전통연희와 현대무용, 영상, 불꽃 퍼포먼스를 결합한 무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강감찬축제는 지난 10년간 강감찬 장군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 참여와 문화예술로 이어오며 관악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역사에 청년예술과 미래기술을 더한 올해 축제를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으로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