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 간 경영실적과 조직문화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범농협 차원의 조직 통합과 경영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2012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이른바 '신경분리' 이후 지주사와 계열사별 독립 채용이 정착되면서 직원 간 유대감이 약화되고 임금과 처우는 물론 인적 다양성에서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확보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수조 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농협경제지주는 주요 유통 계열사의 만성 적자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020년 2조 488억 원에서 2025년 2조 51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NH농협은행이 1조 1808억 원, NH투자증권이 844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금융지주 전체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 7791억 원에 달했다.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은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재정적 기여 확대로 이어졌다.
농업지원사업비 재원으로 활용되는 농업지원사업비 부담금 납부액은 2023년 4927억 원에서 2026년 6930억 원으로 40.65% 증가했다. 출자에 따른 배당금 지급액도 같은 기간 6750억 원에서 7600억 원으로 12.59% 늘었다.
반면 농협경제지주는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농협홍삼, 농협목우촌 등 주요 계열사가 소비시장 변화와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주의 배당금 지급액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전무했다. 그러나 농업지원사업비 부담금 납부액은 2023년 476억 원에서 2026년 572억 원으로 20.17% 증가해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경영성과 격차와 함께 지주사 간 조직문화의 분절 현상도 주요 문제로 지목됐다.
과거 농협중앙회는 일괄 공개채용과 순환근무를 통해 직원들이 금융·경제사업을 두루 경험하도록 했지만, 2012년 신경분리 이후에는 지주사와 계열사별 독립적인 채용·인사 체계가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사업 특성과 경영성과에 따른 임금·복지 수준의 차이가 확대됐고, 직원 간 교류와 조직적 유대감도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또 여성 관리자 비율에서는 금융지주와 경제지주 계열사 간 뚜렷한 격차가 확인됐다.
NH농협은행의 부장급 이상 여성 간부는 2020년 35명에서 올해 8월 132명으로 약 3.7배 증가했다. 전체 부장급 이상 간부 가운데 여성 비율은 18.5%로 집계됐다.
반면 하나로유통은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부장급 이상 여성 간부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유통 역시 올해 8월 기준 부장급 이상 여성 간부가 0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유통사업 계열사에서조차 고위직 여성 관리자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인사구조 개선과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농협 국정감사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상대로 금융·경제지주 간 경영성과 양극화와 조직 분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상습 적자 계열사에 대한 근본적인 경영 개선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개별 채용 정착으로 약화된 직원 간 동질성을 회복하고 내부 이질감을 해소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금융지주와 비교해 농협경제지주의 부장급 이상 여성 간부 수가 현저히 적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인사 불균형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농협의 금융·경제사업 간 수익성 격차뿐 아니라 계열사별 인사제도와 조직문화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범농협 차원의 경영혁신 필요성이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