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전국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의 연간 매출이 13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 할인점 매출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와 감자,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을 민간 유통채널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농촌지역의 필수 유통망이자 서민 물가안정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농협 하나로마트 매출액 15조 8000억 원 가운데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매출은 13조 2200억 원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이는 농협경제지주 산하 유통자회사인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의 합산 매출액 2조 5748억 원보다 5배 이상 많은 규모다.

민간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매출 규모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이마트 할인점 매출액 11조 9000억 원을 약 1조 3200억 원 웃돌았으며 롯데마트·슈퍼 매출액 5조 1500억 원의 2.6배, 홈플러스 매출액 5조 8000억 원의 2.3배에 달했다.
다만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매출은 전국 개별 조합이 운영하는 점포의 실적을 합산한 것으로 단일 기업이 운영하는 민간 대형마트와는 사업 구조에 차이가 있다.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쟁력은 전국 2200여 개에 이르는 유통망을 기반으로 형성됐다.
또 전체 매출의 70.9%가 지방 도(道) 지역에서 발생해 농촌과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유통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매출 비중은 22.7%에 그쳤다.
이는 점포의 49-57%가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민간 대형마트 3사와 대조적이다. 지역농협 하나로마트는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 소도시와 읍·면 지역에서 생필품 공급과 지역 농산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의 '식품소매점 PO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주요 농산물 평균 판매가격은 대형마트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표적으로 사과의 1㎏당 평균 판매가격은 3452원으로 대형마트의 52% 수준이었다. 감자는 58%, 배추 69%, 양파 75%, 건고추는 76% 수준으로 조사됐다.
장기간의 가격 비교에서도 하나로마트의 가격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201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92개월 동안 하나로마트의 판매가격을 100으로 설정한 가격지수는 대형마트 141, 체인슈퍼 210, 편의점 280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하나로마트가 최저 판매가격을 기록한 월의 비중은 마늘 96%, 양파 95%, 감자 93%, 사과와 배추 각각 92%, 쌀 87%에 달했다.
이처럼 지역농협 하나로마트가 농산물 가격 안정과 지역 유통망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공공적 유통 기능을 대도시까지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송 의원은 지역농협과 도시농협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조합공동사업법인이 하나로마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송 의원은 "올해 1월 조합공동사업법인이 하나로마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농협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도시농협과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해 대도시에서도 하나로마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 역시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서 대도시 점포가 부족한 하나로마트의 한계를 보완하고, 농산물 가격 안정과 공공유통망 기능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